김씨 “책임감 갖고 여기까지 왔다”... 명예훼손, 성폭행 혐의 부인
  • 19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버닝썬' 신고자 김상교ⓒ신세인 기자
    ▲ 19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버닝썬' 신고자 김상교ⓒ신세인 기자

    ‘버닝썬’ 폭행 사건 신고자 김상교(29) 씨가 19일 피고소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 21분께 감색 코트와 정장을 입고 밝은 표정으로 서울지방경찰청에 대기 중이던 취재진 앞에 섰다.

    김씨는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도와주신 국민께 감사하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작년 11월 24일 버닝썬 폭행사건 당사자인 버닝썬 이사, 그리고 관련된 경찰들에게 명예훼손 고소를 당해서 이 자리에 왔다”고 했다.

    그는 “사태가 커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피해자들과 제보자들이 많이 나타났다”며 “잠을 이룰 수 없었고 하루하루 절규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거라는 생각에 어려운 길이 될 것 같았지만 책임감을 갖고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자신의 SNS에 ‘국가가 막는다’는 표현을 쓴 데 대해선 “공권력이 막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폭행 피해자로서 국가 공공기관의 도움을 받기 위해 112에 신고했는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알리려고 하는데 못 알리고 있는 상황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난 17일 SNS에 “국가가 막는다면 전세계가 알게 만들 것이야”라며 “연예인 왕국, 공권력 유착 이건 무너져야해”라고 글과 함께 가수 승리와 정준영의 경찰 출석 사진을 게시했다.
     
    김씨는 클럽 버닝썬과 역삼지구대와의 유착관계에 대해서 “확신할 순 없지만 의혹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경찰의 증거인멸에 대해선 “수사기관에서 정확히 밝혀주는 게 좋지 않나”라며 “진실 규명을 정확히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을 둘러싼 명예훼손과 성폭행 등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느냐는 질문에는 입장 변화가 없다고 했다.

    그는 “지금 사태가 커져서 국민이 어두운 사회의 단면을 알게 됐다. 다음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오전 10시 26분쯤 경찰청사로 들어갔다.

    버닝썬 사태는 김씨가 지난해 11월 24일 클럽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지만 오히려 출동한 경찰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며 드러났다.

    강남경찰서는 김씨를 현장 출동한 경찰관들에 욕설하고 난동을 부렸다는 이유로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입건했으며 경찰관이 폭행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김씨는 버닝썬 장 모 이사와 당시 출동 경찰관 2명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한 상태다.

    김씨는 여성 2명을 성추행 혐의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버닝썬에서 'MD'로 일했던 중국인 여성 등 2명은 김씨로부터 추행당했다며 지난해 12월 21일 고소장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