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김정철·리용호·최선희는 확인… ‘김혁철 숙청설’ 계속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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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는 제14기로 5년 만에 치른 것이다. 김여정은 평양 만경대구역 갈림길선거구에서 당선됐다. 당선자에는 김정철도 있다. 통일부는 그러나 “동명이인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과 이설주의 이름은 없다. 북한 선전매체는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았지만, 국내 일각에서는 “행정부와 입법부가 분리돼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불출마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김씨 일가 외에 외교관 가운데는 이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이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제1부부장, 김성 주유엔대표부 대사,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통일전선’ 분야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리종혁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겸 조국통일연구원장, 강지영 조선종교인협의회장, 강수린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장 등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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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이용호와 최선희, 김영철은 동명이인이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 김영철은 같은 이름이 3명이나 된다. 또 선거구가 판문점지역인 인물이 있어 눈길을 끈다.
김능오 평양시당위원장, 정경택 국가보위상, 박광호 노동당 선전선동부장, 장룡식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도 새로 대의원이 됐다.
반면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조용원-현송월 노동당 부부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서기부장,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 등은 명단에서 빠졌다. 한때 김정은의 최측근이었던 황병서 전 군 정치총국장, 김원홍 전 국가보위상 등도 없다. 최선희 외무상 부상의 양부로 알려진 최영림 전 내각 총리, 곽범기 전 노동당 부위원장,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등도 보이지 않는다.
대의원 명단에서 빠진 인물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사람은 미북정상회담 실무협상을 진행했던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다. 김혁철 특별대표의 이름이 이번 대의원 명단에서 빠진 것을 두고 국내 언론은 “숙청된 것 같다”는 보도를 내놓았다. 2차 미북정상회담 결렬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 짊어져야 하다 보니 외교관도 아니고 대남사업 일꾼도 아닌 김혁철을 고른 것 같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