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변경안' 놓고 與 대선주자 충돌… 김부겸 "안됐다고 했는데 서울시가 그냥 발표"
  • ▲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뉴데일리 DB
    ▲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뉴데일리 DB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을 옮기고, 바닥에 촛불 시위를 형상화 한 장식을 만든다'는 내용의 서울시의 광화문 광장 변경안을 놓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정면충돌했다. 집권 3년차 여권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두 사람의 신경전이 광화문 광장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5일 오전 tbs 라디오 '뉴스공장'에 출연해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설계안에 '절대불가' 방침을 밝힌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향해 "어제 잘 협의해서 해결하겠다고 양 기관이 만나서 발표까지 했는데 장관이 무슨 뜻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박 시장은 "세상에 절대 안 되는 일이 어디 있겠나"라며 "정부와, 특히 청와대와 협력해서 쭉 추진해왔다. 무슨 일이든 과정에서 이견, 분란, 비판이 있다"고 말했다.

    또 "(광화문 광장을 변경하면) 지금은 분리돼 있는 광장이 정부서울청사 쪽으로 붙어서 오히려 정부종합청사에서 일하는 분들의 삶의 질이 확 바뀔 것"이라며 "제가 (김 장관을) 만나서 잘 해결하겠다. 걱정하지 마시라"고도 했다.

    김부겸 "안된다고 수차례 얘기… 여론으로 밀어붙이나"

    김 장관은 이날 오전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의 설계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협의 과정에서 우리가 안 된다고 수차례 이야기했는데, 합의도 안 된 사안을 그대로 발표하는 경우가 어디 있나. 그냥 발표해서 여론으로 밀어붙이려는 것인가"라고 했다.

    행안부가 문제로 삼고 있는 부분은 정부서울청사 뒤편 우회도로 문제다. 서울시가 지난 21일 발표한 광화문광장 설계안에 따르면,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 도로를 없애고 방문안내실 방향 6차로 우회도로를 조성한다.

    한편 박 시장은 '황교안, 홍준표, 오세훈 등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 중 누가 대선 후보로 상대하기 편하냐'는 질문에 "다 편하다"고 했다가 "아 근데, 무슨 후보라고요?"라며 되물었다. '잠재적 대선 후보'라는 진행자의 설명에 박 시장은 "그런 얘기 하면 신문에 크게 난다"며 앞선 답변을 거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