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소설 '세계의 끝 여자친구'…드라마 등장 후 순위 역주행
  •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 방송에 노출된 '미디어셀러'의 강세가 2019년에도 계속된다. 

    '남자친구', 'SKY(스카이)캐슬',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 드라마 관련 도서가 잇따라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출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나태주 시인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는 지난 12월 5일 드라마 '남자친구'에서 박보검(김진혁 역)과 송혜교(차수현 역)를 가깝게 만드는 매개체로 등장한 후 순위 역주행의 신화를 쓰고 있다. 

    인터파크 1월 둘째 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7위를 기록 중이며, 시·에세이 부문에서는 2위다. 이 시집은 나태주 시인의 시 가운데 블로그나 트위터에 자주 오르내리는 시들만 모은 책으로, 2015년 출간 당시보다 인기를 끌고 있다.
  • 2018년 11월 28일 방송된 1회차에서 박보검이 읽은 박준 시인의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을 먹었다'와 김연수 작가의 소설 '세계의 끝 여자친구'는 방송일 직후 한달 간의 판매량이 직전 동기 대비 각각 266%, 1066% 이상 훌쩍 뛰었다.

    리처드 도킨스의 스테디셀러 '이기적 유전자'와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역시 드라마 '스카이캐슬' 노출과 맞물리며 한 달간 판매량은 각각 10%, 1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단비 인터파크 문학 MD는 "미디어셀러의 인기는 예전부터 보장됐었지만, 이번의 경우 드라마에서 연달아 비중 있게 다뤄진 덕에 더욱 독자들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드라마에 등장한 시 구절 등이 SNS 상 빠르게 회자되면서 위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과 '남자친구' 대본집이 연이어 출간을 앞두고 있다. 지난 4일 예약 판매를 시작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대본집 1권과 2권은 인터파크 1월 둘째 주 예술/대중문화 부문에서 나란히 1위, 2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