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생일날 시진핑 찾아가…이설주, 김영철, 이용호, 노광철 등 '핵협상 주역' 총출동
  • ▲ 2018년 5월 2차 방중 당시 시진핑 中국가주석과 만난 김정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8년 5월 2차 방중 당시 시진핑 中국가주석과 만난 김정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이 1월 8일 10시 55분(현지시각) 열차편으로 베이징역에 도착했다고 CCTV가 8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앞서 1월 7일~10일까지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전한 바 있다. 8일 베이징에 도착한 김정은은 영빈관인 이아오위타이(釣魚臺)에 여장을 플고, 인민대회당으로 이동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1월 8일은 김정은의 생일이다. 

    CCTV는 이날 “김정은이 시진핑 中국가주석의 요청으로 중국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北매체들은 “김정은이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평양에서 출발했다”면서 “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이자 중국 주석 시진핑의 초청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방문은 김정은의 4번째 방중이다. 전격적으로 중국을 찾은 김정은은 중국의 지원을 등에 업고 미국을 압박하는 동시에, 시진핑으로부터 일종의 '생일선물'을 받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압박-중국 지원 '일석 이조'

    중국과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정은의 방중에는 부인 이설주와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前외무상인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겸 외교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이 동행했다고 한다. 김영철, 리수용, 리용호 등은 북한이 미국과 벌이는 비핵화 회담에서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방중 수행단에는 북한 경제의 사령탑 역할을 하고 있는 박봉주 내각 총리가 빠져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이번 방중이 경제보다는 비핵화와 관련된 대미-한반도 전략에 방점이 찍혀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노동당에서 과학 교육분야를 맡고 있는 박태성 부위원장이 포함된 것으로 미뤄, 경제 분야 관련 논의가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북 정상회담 임박한 듯
     
    김정은이 일행과 함께 중국을 찾은 것을 보고, 한국을 비롯한 세계 언론들은 美北정상회담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정은은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인 지난해 3월 말, 美北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인 지난해 5월 초순, 美北정상회담 이후인 6월 중순 중국을 찾아 시진핑 中국가주석과 만난 바 있다.

    당시에도 국내외 언론들은 김정은이 시진핑과 만나 한국·미국과의 협상 전략과 중국의 역할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4차 방중 또한 그때와 유사한 성격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