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의 눈동자', '킹아더', '엑스칼리버', '스쿨 오 브락', '빅 피쉬'…설레는 첫 만남
  • 어느 때보다 힘겨운 한해를 보냈던 2018년. 시름은 뒤로 하고 재운을 상징하는 2019년 새해가 밝았다. 기해년(己亥年) 한해도 지난해 못지 않은 풍성한 뮤지컬 만찬이 관객 앞에 차려진다. 창작부터 해외 라이선스까지 2019년 눈여겨봐야 할 작품을 미리 만나본다.

    ◇ 검증은 끝났다! 다양한 창작 신작

    올해 창작 초연작에는 'HOPE: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이하 '호프'), '여명의 눈동자', '달과 6펜스', '시데레우스', '베니스의 상인', '엑스칼리버', '스웨그에이지:외쳐, 조선!', '신과함께-이승편' 등 다양한 소·중·대형 작품이 준비 중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18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선정작인 '호프'는 작가 프란츠 카프카 유작 반환 소송 실화를 모티브로 한다. 현대 문학의 거장 요제프 클라인의 미발표 원고의 소유권을 두고 30년 간 이어진 이스라엘 국립 도서관과 78세 노파 에바 호프의 재판을 그린다. '호프' 역에 김선영·차지연, 'K(케이)' 역에는 고훈정·조형균·장지후가 출연하며, 1월 9일부터 20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1991년 방영된 MBC 특별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뮤지컬로 재탄생된다. 일제 강점기인 1943년 겨울부터 한국 전쟁 직후 겨울까지 동아시아 격변기를 겪어낸 윤여옥, 최대치, 장하림 세 남녀의 지난한 삶을 통해 한민족의 가슴 아픈 역사를 완성도 높게 담아낸다. 창작진으로 변숙희 프로듀서, 노우성 연출, 원미솔 음악감독, J.ACO이 작곡가, 오필영 무대디자이너 등이 나선다. 2월 7일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 개막.

    '마타하리', '웃는 남자'에 이은 EMK의 세 번째 창작뮤지컬 '엑스칼리버'가 6월 14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월드프리미어를 갖는다. 작품은 암흑의 시대를 밝힐 아더왕과 그의 성검 엑스칼리버, 전설적인 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엄홍현 총괄 프로듀서를 필두로  극작가 아이반 멘첼이 대본을 맡고 연출가 스티븐 레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무대디자이너 정승호 등이 참여한다.
  • ◇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나는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

    2019년 주목할 만한 라이선스 뮤지컬은 '킹아더', '아메리칸 사이코', '시티 오브 엔젤', '빅 피쉬' 등이다. 해외 팀 내한 공연은 오는 9일 '라이온 킹'을 시작으로 '플래시댄스', '스쿨 오 브락', '번더플로어', '백조의 호수'가 예정돼 있다.

    동명 영화(1983년)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플래시댄스'의 영국 오리지널 팀이 내한한다. '플래시댄스'는 낮에는 용접공, 밤에는 댄서로 일하면서 명문 시플리 댄스 아카데미에 진학해 전문 댄서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는 18세 알렉스의 성장 스토리를 다룬다. 'What a Feeling', 'Maniac', 'Gloria', 'I Love Rock and Roll', 'Manhunt' 등의 명곡이 라이브 밴드 음악과 함께 파워풀한 안무로 펼쳐진다. 1월 18일~2월 1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킹아더'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전설적인 영웅 아더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우연히 바위에 박힌 엑스칼리버를 뽑은 아더가 왕으로 즉위한 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프랑스 3대 뮤지컬 중 하나인 '십계'를 만든 프로듀서 도브 아띠아의 최신작으로 2015년 파리에서 초연했다. 특유의 몰입도 높은 음악과 파워풀한 군무, 화려하고 아름다운 무대와 의상으로 프랑스 뮤지컬의 모든 것을 담는다. 3월 13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개막.

    2013년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였던 '빅 피쉬'는 월러스 원작 소설(1998)과 팀 버튼 감독의 영화(2013)로도 잘 알려진 작품이다. 허풍쟁이 아버지 에드워드가 전하고자 했던 진실을 찾아가는 아들 윌의 여정을 담는다. CJ ENM은 '빅 피쉬'를 넌-레플리카(대본과 음악은 원작을 따르되 무대·연출·의상·조명 등 세부적인 사항을 재창작하는 형태)로 한국 버전을 12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새롭게 공연한다. 
  • ▲ 뮤지컬 '벤허' 공연 사진.ⓒ뉴컨텐츠컴퍼니
    ▲ 뮤지컬 '벤허' 공연 사진.ⓒ뉴컨텐츠컴퍼니
    ◇ 다시 봐도 반가운 재연 뮤지컬

    경기 침체의 여파로 2019년에도 재공연이 우세다. '지킬 앤 하이드', '팬텀'이 지난해 겨울부터 올해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잭 더 리퍼', '그날들', '그리스', '맘마미아!', '레베카', '헤드윅' 등 뮤지컬계의 스테디셀러와 '안나 카레니나', '벤허', '마리 앙투아네트', '시라노', '보디가드'와 같은 두 번째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그리스'가 뮤지컬과 K-POP을 결합한 새로운 장르 '팝시컬(POPSICAL)' 프로젝트로 4년 만에 돌아온다. 1950~60년대 방황하는 미국 청소년들의 사랑과 우정을 담은 '그리스'는 조정석, 주원, 엄기준, 김무열, 강지환, 이선균 등을 배출해내며 '스타 등용문'으로 통한다. 극중 두 주인공 '대니'와 '샌디'를 주축으로 그룹이 형성된 것에 착안해 각각 남·여 유닛으로 팀을 구성해 가수 데뷔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4월 30일~8월 11일 디큐브아트센터.

    창작뮤지컬 '벤허'가 오는 8월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재연을 확정했다. 작품은 루 월러스가 1880년 발표한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유다 벤허'라는 한 남성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 숭고한 휴먼 스토리를 펼쳐낸다. 2017년 초연된 '벤허'는 원작의 방대한 스토리를 오롯이 담아낸 것은 물론, 작품의 서사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음악,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의 열연 등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5년 만에 재연을 갖는 '마리 앙투아네트'는 2014년 초연 당시 평균 객석점유율 92%, 관객수 14만명을 기록했다. 한국프로덕션은 2006년 일본 토호에서 시작된 '마리 앙투아네트'를 무대, 의상, 안무는 물론 대본과 음악까지도 국내 정서에 맞게 재창작을 거쳐 흥행에 성공했다. 프랑스 혁명 시기를 배경으로 실존 인물 마리 앙투아네트와 허구 인물인 마그리드 아르노의 드라마틱한 삶을 극적으로 대비했다. 8월 24일~11월 17일 디큐브아트센터.

    2016년 아시아 최초로 초연한 '보디가드'가 2019년의 대미를 장식한다. '보디가드'는 1992년 개봉한 동명 영화 원작에 팝의 여왕 故 휘트니 휴스턴이 부른 명곡들이 더해진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냉철한 경호원 '프랭크 파머'가 스토커에 쫓기고 있는 당대 최고의 여가수 '레이첼 마론'을 보호하면서 싹트는 러브 스토리를 그린다. 12월 LG아트센터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