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이스라엘製 '그린파인 레이더 블록C' 2기 2012년까지 실전배치하기로
  • 한국군도 운용 중인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 '그린파인 블록B'. ⓒ타임 오브 이스라엘 관련보도 캡쳐-엘타社 배포사진.
    ▲ 한국군도 운용 중인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 '그린파인 블록B'. ⓒ타임 오브 이스라엘 관련보도 캡쳐-엘타社 배포사진.
    북한은 올해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합의문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계속 비난하고 있다. 이 와중에도 국방부는 북한 탄도미사일을 막는 데 필요한 장비의 추가 도입을 진행 중이다.

    방위사업청은 27일 국방부에서 열린 제116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의 핵심 시스템인 탄도미사일 조기경보레이더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엘타社가 만든 ‘그린파인 레이더 블록C’형 2기를 추가 도입한다.

    방사청은 “이스라엘 엘타社와 네델란드 탈레스社 제품을 두고 평가를 진행한 결과 ‘그린파인 레이더 블록C를 도입하기로 했다”면서 해당 레이더를 추가로 도입하면 북한 전역을 감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입 예산은 3300억 원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은 늦어도 연말까지 엘타社와 계약을 추진, 2021년까지 ‘그린파인 레이더 블록C’를 실전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군은 중부 지역에서 ‘그린파인 레이더 블록B’ 2기를 운용 중이다. 이 레이더는 탐지거리가 500킬로미터 가량으로 북한 대부분 지역을 감시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이 잠수함 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이를 탑재할 수 있는 고래 급 잠수함을 운용 중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새로운 조기경보레이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린파인 레이더’ 이스라엘 미사일 방어체계 핵심

  • 과거 사드 배치 논란 당시의 KBS 보도. 그린파인 레이더는 현재 중부 산악 지역에 배치돼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KBS 관련보도 화면캡쳐.
    ▲ 과거 사드 배치 논란 당시의 KBS 보도. 그린파인 레이더는 현재 중부 산악 지역에 배치돼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KBS 관련보도 화면캡쳐.

    ‘그린파인 레이더’는 1980년대 미국이 ‘스타워즈’로 알려진 ‘전략방위구상(SDI)’을 추진하면서 이스라엘과 함께 개발을 시작한 레이더가 원형(原形)이다. 1992년 개발을 시작해 1994년 시제품이 완성됐다. 1998년 탄도탄 요격미사일 ‘애로우’와 함께 처음 실전 배치된 ‘그린파인 레이더’는 이라크와 시리아 등에서 발사한 스커드 미사일을 모두 포착해냈다. 이스라엘은 자체적인 탄도탄 요격체계를 갖추면서 ‘그린파인 레이더’ 또한 개량했다. 그렇게 2010년 ‘슈퍼 그린파인 레이더’를 개발해 냈다.

    한국군이 ‘그린파인 레이더’를 도입하게 된 계기는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때였다. 그 전까지 한국군은 AN/TPQ-37 대포병 레이더를 운용했지만 발열 등의 문제로 실제 가동하는 시간은 하루 몇 시간이 되지 않았다. 이후 이스라엘에서 ‘그린파인 레이더 블록B’를 도입한 뒤 24시간 운용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고, 탐지 또한 잘 되는 데 상당히 만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이 이번에 도입하기로 한 레이더는 블록B와 마찬가지로 ‘슈퍼 그린파인 레이더’라고도 불리며 탐지거리는 최대 900킬로미터에 달한다.

    한편 방사청에 따르면, 지난 6월 도입을 결정한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의 가격 또한 당초 알려진 2200억 원보다 저렴한 2000억 원 초반으로 낮췄다고 한다. P-8A 포세이돈 초계기 또한 조만간 시험을 거쳐 도입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