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인터뷰 공개 “총 맞고 쓰러진 나, 한국군이 포복으로 구조… 큰 감명 받았다”
  • ▲ JSA귀순병사 오청성 씨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 JSA귀순병사 오청성 씨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산케이 보도는 오역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TV조선 유튜브 채널 영상캡쳐.
    ‘JSA 귀순’으로 유명한 오청성 씨가 최근 日산케이 신문과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입을 열었다. ‘조선일보’는 22일 오 씨와의 인터뷰 영상과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한국군은 군대 같지가 않다는 산케이 신문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산케이 신문과 만났을 때 “북한군은 10년 넘게 복무하는데 한국군은 2년 남짓 복무하니까 북한에 비해 수월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것이 한국군을 우습게 보는 것처럼 와전된 것이라고. 오 씨는 “당시 통역에 의해 착오가 생겨 그런 기사가 났던 것 같다”며 산케이 신문 측 담당자가 보낸 사과 문자메시지를 기자에게 보여줬다고 한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사람들의 피를 받고 살아났는데 저는 솔직히 한국군에 대해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 씨는 특히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다 북한 경비병의 총에 쓰러진 자신을 한국군 장병들이 낮은 포복으로 구해내는 열감지 영상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때 너무 고맙고 인사를 해야 되는데 솔직히 말해 아직까지 인사할 기회가 마련이 안 됐다”며 말문을 흐렸다.

    그가 감사를 표한 다른 한 사람은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였다. 오 씨는 “제 목숨은 솔직히 이국종 교수님의 목숨이나 같은 거”라며 “그러니까 그냥 교수님한테 고마운 것 밖에, 전부 다 고맙기만 하다”고 말하면서 조만간 인사를 드리러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씨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나온 언론 보도 대부분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6월 하나원에서 나온 뒤 서울에 살면서 “한국에서 내 힘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바닥부터 올라간다는 생각에 막노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때 “한국에서 돈 버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고 한다. 막노동을 했지만 허리 디스크로 오랫동안 일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지금은 사회적 기업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계를 꾸리고 있다고 밝혔다.

    “산케이서 항공-호텔비 받아... 100만원 남더라”

    “귀순자에게 주는 정착금과 시민단체 등을 통해 들어온 후원금으로 차 2대를 샀다가 다시 팔았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그는 “하나원 나올 때 정부에게 받은 탈북자 정착금이 400만 원이고 임대주택이 전부였다”면서 “가구, 냉장고 등 구입하니까 남는 돈도 얼마 없었고, 하나원에서 나오면 신용등급이 6등급인데 어떻게 차를 2대씩 사겠느냐”고 반문했다.

    일본에는 한국에서 알게 된 지인이 일본 사람을 소개해 준다고 해서 만나러 갔을 뿐이지 인터뷰를 위해 간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 전에도 일본 히로시마에 관광을 다녀온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산케이 신문 측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것은 아니다. 비행기 값과 호텔비 빼고 100만 원 남았다”고 덧붙였다.

    오 씨는 자신이 살인사건에 연루됐다는 소문, 만취한 상태로 JSA를 넘어 왔다는 소문, 시민단체와 정부기관을 돌면서 강연료를 받는다는 소문도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답했다. 그는 “한국에 오니까 가고 싶은 데 가고,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는 자유가 있어서 좋다”면서 “아직은 목표를 정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열심히 일해서 세금도 많이 내고 아픈 사람들을 위해 봉사도 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 영상 속 오 씨는 북한 사투리를 거의 쓰지 않았다. 고향이 개성직할시라서 그렇다고 한다. 키 177cm에 마른 체형인 오 씨는 머리 염색까지 하고 있어, 겉으로만 봐서는 북한에서 온 청년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게 ‘조선일보’ 측의 평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