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간몰 미사일 알았다면서 왜 국민에 알리지 않았나… 국민 겨눈 미사일 괜찮단 말이냐?"
  • ▲ 황교안 전 국무총리 페이스북 캡처. ⓒ황교안 페이스북
    ▲ 황교안 전 국무총리 페이스북 캡처. ⓒ황교안 페이스북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북한의 삭간몰 미사일 기지에 대한 청와대 해명에 “북한이 여전히 미사일 기지를 운용하고 있다는데 이를 변호할 일인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황 전 총리는 14일 페이스북에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도 내용을 인용하며 이같이 말했다. 

    황 전 총리는 “북한은 최근의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지금까지 역할이 끝나 쓸모가 없어진 핵시설에 대해 폭파 퍼포먼스를 했을 뿐이다"며 "그 대가로 한미 연합훈련까지 중단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데도 계속해 숨겨진 다른 미사일 기지를 운용하고 있다면 이것이 기만이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알고 있었다면서 왜 국민에게 알리지 않았나"

    앞서 CSIS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삭간몰 등 북한이 공개하지 않은 미사일 기지를 최소 13곳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북한이 엄청난 기만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황교안 전 총리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북한은 이런 기지를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기 때문에 기만이라는 단어는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한데 대해서는 "미국 국무부는 김정은 위원장이 미·북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거를 포함해 약속했다고 밝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 말이 맞는 것인가. 만약 북한이 그런 약속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이 기회에 핵탄두미사일 폐기를 북한에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핵탄두미사일 폐기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

    황 전 총리는 또 “(김의겸 대변인이) ‘삭간몰 기지 미사일은 단거리, 스커드 미사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는 상관없다’고 한다”며 “그렇다면 미국까지 날아가는 미사일만 걱정되고 우리 국민을 향해 날아오는 미사일은 상관없다는 말인가. 그러니까 북한을 대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이 삭간몰 등 미공개 미사일 운용기지에 대해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면 왜 지금까지 국민에게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냐”며 “보안이 필요한 사항이라도 관련 사항이 외국에서 보도되기 전까지는 필요한 범위 안에서라도 충분히 국민에게 알려야 하지 않느냐”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황 전 총리는 “안보, 특히 북핵 문제는 국가와 국민의 생명·안전과 직결된 문제”라며 “오로지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