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장 "증시 변동성 크지만 '정상' 단계로 판단… 시장 건전성 문제 없다"
  • ▲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최근 주식시장이 연일 급락하는 등 외국인 자금이 급속하게 유출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6일 "국내 증시 변동성은 크지만, 시장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종구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김병욱 의원은 최근 국내 증시 불안을 언급하며 글로벌 증시환경에서 우리가 같은 흐름으로 간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한국 시장이 유독 불안한 것인지를 물었다. 이에 최종구 위원장은 "지금 미국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 대부분이 같은 흐름이지만 우리나라 변동성이 그중에 조금 크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김병욱 의원이 외국인 무차입 공매도 우려 등을 거론하며 당국이 변동성 축소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묻자, 최종구 위원장은 "최대한 무차입 공매도가 이뤄지지 않도록 하고 개인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한 부분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시장 건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요인 관리 안정적으로 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은 최종구 위원장에게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이탈 핵심 원인은 무엇이고 우리 주식시장 전망은 어떻게 보느냐"고 따졌다. 이에 최종구 위원장은 "전망은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며 "이탈 원인은 미중 무역전쟁을 비롯해 세계 경기둔화 우려, 미국금리 상승, 국내 경기부진 등이 복합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내 금융 당국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은 상당히 안정적으로 관리한다고 생각한다"며 "외화와 원화 유동성, 금융회사 건전성 등은 세계 어느 나라에 비해서도 양호한 수준이다. 금융 위기 징후를 선제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안정 대책과 관련해 "대외 환경 변화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어떻게 대응할지 관계 기관과 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종구 위원장은 최근 우리은행 지주회사 회장 선출 과정에서 정부의 관치 우려가 제기된 것과 관련, "정부가 어떤 의도를 갖고 인사에 개입하거나 의도한 사람을 경영진에 앉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증시 연중 최저점 연일 갱신

    한편 이날 코스피는 나흘째 하락하면서 또다시 연중 최저점을 갈아치웠다. 오후 15시 07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8.10포인트(1.85%) 내린 2,025.20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21.69포인트(3.16%) 내린 665.15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19일(664.19)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24시간 금융시장을 모니터링하며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며 "아직 '정상'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 어떤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금융을 지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장률 전망도 암울하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올 성장률 예상치에 대해 "2.9%의 당초 전망을 달성하기가 쉬운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연간 성장률을 2.7%로 예상했고,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2.7%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2.8%, 내년 2.6%로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7%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