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의원 "동물을 정치적 쇼의 도구로 사용 말라"… 김태년 "NSC 회의는 없었다"
  • ▲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국정감사장에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벵갈 고양이를 데려온 것을 두고 "동물 학대"라며 맹비난했다. 하지만 퓨마 사살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NSC) 회의에 대해 민주당은 "열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병욱 원내부대표는 11일 국회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국감장에서 정말 웃지 못할,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금속제 우리에 갇힌 채 겁에 질려 있는 어린 벵갈 고양이의 모습을 많은 국민들이 TV화면을 통해 보면서 안쓰러워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진태 의원을 향해 "동물 학대를 지적하기 위해서 질의를 하셨는데, 오히려 동물 학대를 본인이 하신 것 아닌가"라며 "벵갈고양이는 호기심 많은 표범처럼 활동적이고 질병에 강한 반려동물이지만 스트레스에 약해서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동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더 이상 국감장에서 동물을 보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며 "정말로 꼭 필요한 경우가 있을 때에만 여야 간사 간 합의를 통해서 전제로 하되 되도록 동물을 정치적 쇼의 도구로 사용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한국당 등 야당이 열리지도 않았던 NSC가 열렸다고 억지를 부렸다"며 "저도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데 어제 화면에 비친 벵골 고양이는 정말 잔뜩 겁먹고, 두려워서 하루 내내 불안해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이 NSC 회의 사실을 부인한 것은, 전날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김진태 의원에게 "제가 NSC 상임위 멤버라서 잘 아는데, 그날 NSC가 열렸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한 것에 입장을 같이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시 다수 언론들은 대전시 관계자의 발언을 통해 퓨마 사살 당일 NSC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남북정상회담 기간 동물원에서 탈출해 소동을 일으키다 사살된 '대전 퓨마' 사건은 청와대 NSC가 직접 지시를 내리는 등 진두지휘한 배경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 관계자는 "최종 사살 명령은 NSC 지휘로 내려졌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각종 포털과 SNS 등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의 주목도가 떨어질까 봐 퓨마를 서둘러 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김진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어제 국감장에 데리고 갔던 벵골 고양이다. 사살된 퓨마도 이런 새끼가 두 마리 있었다"며 "이 아이는 밥도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마시라"고 적었다.

  • ▲ ⓒ김진태 의원 페이스북
    ▲ ⓒ김진태 의원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