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청소기 업체 물류창고, 인천항 등에서 발견…여왕개미는 아직 발견 못 해
  • ▲ 붉은 불개미의 확대사진. 배 끝에 침이 보인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붉은 불개미의 확대사진. 배 끝에 침이 보인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또 붉은 불개미가 발견됐다. 중국발 컨테이너를 통해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2017년 9월 일본 고베 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왔을 때는 ‘살인 개미’였던 명칭이 중국에서 들어온 컨테이너 주변에서 계속 발견되자 ‘붉은 불개미’로 변했다.

    환경부는 지난 8일 오전 10시 30분경 경기 안산시 반월공단의 한 물류창고에서 붉은 불개미 개체 5,900여 마리를 발견해 긴급 방역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또한 컨테이너가 들어오면서 거쳤던 인천항에서도 붉은 불개미 수십 마리를 발견했다고 한다. 그러나 여왕개미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붉은 불개미가 발견된 곳은 스팀 청소기 업체의 물류 창고에 있던 컨테이너 내부와 이 컨테이너가 거쳐 온 인천항 한진 컨테이너 터미널이었다.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이 업체는 중국 광둥성에 있는 공장에서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한 뒤 국내에 들여오고 있다고 한다. 붉은 불개미가 발견된 컨테이너는 지난 9월 8일 中광둥성을 출발해 9월 11일 인천항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붉은 불개미가 안산 반월공단 물류창고와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을 벗어나 외부로 퍼졌을 가능성은 낮게 봤다.

    국내에서 붉은 불개미가 처음 발견된 것은 2017년 9월 부산항이다. 이후 인천항, 평택항 등에 있는 컨테이너 선착장에서 7번이나 발견됐다. 지난 9월 중순에는 대구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중국산 석재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붉은 불개미가 발견됐다.

    붉은 불개미의 학명은 ‘Solenopsis invicta’로, 영어로는 ‘불개미(Fire ant)’다. 1972년 브라질의 아마존 유역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 개미의 배에는 날카로운 침이 있는데, 여기에 찔리면 불에 덴 것처럼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쇼크 증상으로 숨질 수도 있다. 실제로 북미에서는 연 평균 8만 명 이상이 ‘붉은 불개미’에 쏘이고 100여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