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정렬·경제지식네트워크·내일을위한오늘 등 7개 단체 '자유-민주 지키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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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우파 성향 시민단체들이 청년을 중심으로 외연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젊은 층이 많은 좌파 성향 단체들에 맞서 '시장경제, 자유민주주의'라는 보수 이념을 청년들에게 확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보수우파 진영에 '희망의 불쏘시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5일 <뉴데일리> 취재결과, 외연 확장에 나선 보수우파 성향 시민단체들은 6~7곳에 이른다. 이들 단체는 '낡은 보수를 지양하고 새로운 보수를 재건하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는 점과 2030세대의 젊은 층이 중심이라는 점, '시장경제, 자유민주주의'라는 보수 이념을 연극이나 교육 등을 통해 확산시키려한다는 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만들어졌다는 점 등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

    우파 가치, 연극으로  알린다 ‘자유로정렬’

    자유시장경제를 기치로 내건 시민단체인 ‘자유로정렬’은 최근 청년 7명으로 구성된 연극동아리를 만들고 기획·감독 업무를 담당할 청년단장 모집에 나서고 있다. 내년 1월 서울 종로구 혜화동 소극장에서 6·25 전쟁을 주제로 공연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회원들이 파트를 나눠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 이 단체의 오도현 대표는 “내년에 선보일 연극무대에서 6·25 전쟁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국민들의 애환을 그려낼 것”이라고 했다. 

    연극 공연을 기획하게 된 배경에 대해 그는 “우파 단체에서 기획하는 문화행사가 적은 것 같다”며 “공연예술 전공을 살려 일반 젊은 청년층도 쉽게 접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해 우파의 가치를 전달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 단체는 2017년 12월 설립 당시 회원수가 200명 정도였지만, 1년도 채 안 된 올해 9월 현재 375명에 달한다. 9개월 새 2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회원들의 평균 연령대는 20대 후반이다.

    경제 바르게 보기 ‘경제지식네트워크(FEN)’

    지난해 10월 설립된 비영리단체 ‘경제지식네트워크(FEN)’도 청년 양성과 올바른 경제지식 전달에 나서고 있다. FEN은 11월 17일부터 12월 11일까지 ‘김정호 경제아카데미’ 수강생을 대상으로 칼럼 공모전을 열어 참여 청년들을 청년칼럼니스트로 활동하도록 할 계획이다. 칼럼니스트로 뽑히게 되면 ‘FEN’ 홈페이지 청년칼럼 코너에 글을 싣을 수 있다. 이병태 FEN 대표는 “젊은 사람들이 자기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FEN은 다음주 중으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병태 교수의 경제방송’도 시작한다. 기존 <정규재TV> 등에 출연해 1시간가량 강의한 것과 달리 이번 방송은 청년층 공략을 위해 20분 분량으로 핵심 경제지식을 전달하는 방송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 대표는 “지난 정권에 대해 현 정부가 심할 정도로 탄압을 하다 보니 자유경제원(현 자유기업원) 등 싱크탱크와 여러 시민단체들의 활동이 많이 꺾였다”면서 “이런 위기의식 속에서 대중의 잘못된 경제지식을 바로 잡기 위해 2017년 10월에 단체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건이 된다면 청년들도 출연시켜 함께 콘텐츠를 제작할 것“이라고 유투브 채널을 만든 배경을 설명했다. 소셜미디어(SNS)에 특화된 ‘FEN’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경제 관련 정보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독서 모임  ‘내일을위한오늘'

    청년정치단체인 ‘내일을위한오늘(내오)’도 2017년 8월에 설립된 후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매월 두차례의 월례세미나와 독서모임을 통해 수시로 청년 회원들을 모집하고 있다. 주로 20~30대 연령대를 형성하고 있다. ‘내오’는 오는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문화공간숨도에서 월례세미나를 개최한다.

    ‘내오’는 작년 30여 명의 회원들이 모여 활동을 시작한 후로 1년 남짓한 사이에 대표와 운영위원 21명을 포함해 총 회원수가 140명으로 몸집이 커졌다. 무려 366% 증가한 수치다. 최근에는 처음으로 수원에 10명 규모의 지부도 만들었다. 백경훈 내오 운영위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로 보수영역이 좁아지면서 청년을 중심으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정책 연구와 독서모임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우파 청년정당 ‘자유의새벽당’

    보수우파 청년정당을 표방하는 ‘자유의새벽당’은 10월 말 홈페이지를 개설해 온라인 당원 모집 시스템을 마련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당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5곳 이상의 시·도당(1000명 이상)을 가져야 한다. 박결 자유의새벽당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우파 인재 발굴 대국민 오디션 등과 같은 콘텐츠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박결 창준위 위원장은 지난 6월 서울 신촌 라운지리버티(LOUNG LIVERTY)에서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개최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어두운 새벽에 다가올 아침을 준비한다는 의미로 ‘새벽’을 강조했던 것에 착안했다”며 “현재 궤멸된 보수의 가치를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장에는 발기인 200여 명이 모였다.

    ‘엄마기자단' ‘우리가 만난 파랑새' '행복맘의 자유맘 까페’

    우파 모임의 온·오프라인 활동도 눈에 띈다. 김정호 전 연세대 특임교수는 오는 16일까지 ‘엄마기자단 2기’를 모집한다. 1기는 지난 9월에 출범했다. 김 교수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기자를 대상으로 우파의 가치인 ‘독립적 아이 키우기’를 비롯해 ‘4차산업 교육 미래’, ‘기사작성방법’ 등 주제를 놓고 강의한다. 지난 5월에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를 내건 네이버 카페 ‘우리가 만난 파랑새, 행복맘의 자유맘 까페’도 만들어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청년 중심의 '새로운' 우파단체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실망한 청년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결집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오정근 전 건국대 교수는 “과거 386세대들에 비해 현재 2030세대들은 상대적으로 자유주의 성향이 강하다”며 “현재 좌파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젊은 세대들이 강한 불만을 느끼고 있어 단체를 만들어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임종화 경기대 교수는 “청년들이 단체를 만들어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는 데에는 현 문재인 정부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크다”면서 “다만 젊은 세대들이 정치적 도구로 전락하는 부작용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