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대화 촬영 영상서 '비속어' 포착... tbs 측 "청와대서 제공한 영상 그대로"
  •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북한의 김정은·이설주 부부가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에 '비속어'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tbs교통방송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된 영상을 살펴보면 김정은이 "비록 수준은 좀 낮을 수 있어도 최대한 성의를 다해 준비한 숙소이니 마음으로 받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하자 문재인 대통령이 "아주 최고의 영접을 받았다"고 화답하는 장면이 나온다.

    문제의 비속어는 그 이후에 등장한다. 이설주가 옆에 있는 김정숙 여사의 손을 잡고 문 대통령에게 인사말을 건네는 순간 "지X하고 있네"라는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린다. 정황상 카메라와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던 누군가가 혼잣말을 한 게 녹음된 것으로 보인다.

    뒤늦게 이 사실을 파악한 한 누리꾼은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남북정상 담소 장면을 찍으며 '지X하네'라고 말한 카메라 기자를 엄벌해 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양측 정상이 있는 자리에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마음 먹기에 따라 무슨 짓인들 벌일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할 것"이라며 "그런 자가 저 자리에까지 갈 정도였다면 의전과 경호상의 크나큰 위협이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이 청원에 5만 명 이상이 동의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남북정상회담 주관 방송사였던 KBS는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 "백화원 내부에서 비속어가 들리는 듯한 당시 촬영 화면은 방북 풀취재단 소속 취재기자와 촬영기자 없이, '청와대 전속 촬영 담당자'와 '북측 인사' 등만 동석한 상황에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생방송을 위해 현장에 있었던 KBS 중계 스태프는 물론 풀취재단에 소속된 촬영기자 역시 백화원 입구 현관까지만 화면을 촬영했다는 점을 알려드린다"고 해명했다.

    해당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올린 tbs 측은 "청와대에서 제공한 영상을 그대로 올린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욕설 논란과 관련, "정부는 정확한 팩트를 공지해야하므로 추정을 근거로 답할 수가 없다"며 "현재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 [영상 출처 = 유튜브 채널 '고양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