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전혁 전 의원 공개 '전교조 명단' 분석… 2010년 전교조 소속 숙명여고 교사 확인
  • ▲ ▲ 서울시교육청. ⓒ뉴데일리DB
    ▲ ▲ 서울시교육청. ⓒ뉴데일리DB
    쌍둥이 딸들에게 시험지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53)씨가 '공정교육' '참교육'을 모토로 조직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에 소속돼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뉴데일리>가 조전혁 전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국회의원이 2010년 4월 19일 공개한 6만여 명의 '전교조 명단'을 분석한 결과, 명단에서 A씨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 전 의원이 공개한 전교조 명단은 총 6만1237명 규모로, 교원의 이름과 학교 소속 단체, 담당 과목 등이 적혀 있다. A씨는 6700번대에 이름이 올라 있고, 재직 중인 학교가 숙명여고라는 사실과 함께 담당 과목이 기재돼 있다.

    조 전 의원은 당시 전교조 명단 공개 배경에 대해 "수차례 법률전문가들과 상의한 끝에 공개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교육혁신을 위해 학부모의 참여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교육 관련 모든 정보가 투명하고 정확히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원의 교원단체 활동도 교육활동의 연장이기 때문에 학부모는 이에 대해 알 권리가 있으며, 그러한 활동을 권장하거나 시정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데일리>는 전교조 명단에 포함된 A씨가 '쌍둥이 전교 1등' 시험지 유출 사건의 당사자가 맞는지, 현재에도 전교조 소속인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숙명여고와 전교조 등을 취재했다. 그 결과 A씨는 2010년 숙명여고에서 특정과목 담당 교사로 재직했으며, 현재도 이 학교에서 같은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숙명여고 측은 'A씨가 2010년 해당 과목 교사로 재직했느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하지만 "현재도 전교조 소속인가"라는 물음에는 "모르겠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A씨의 간단한 약력은 페이스북 프로필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프로필에 따르면 A씨는 지방의 한 상업고등학교와 홍익대를 졸업한 뒤 1996년 3월부터 숙명여고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그는 강남·서초지역 고등학교 특정 과목 교사 모임인 '강남 교사회'에서도 활동했다.

    전교조 측은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사실관계 확인을 거절했다. 김해경 전교조 서울지부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 분이 전교조 소속이든 아니든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며 “실명을 어떻게 알게 됐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경찰, 숙명여고 A씨 등 4명 입건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 이날 숙명여고 전임 교장, 교감, 교무부장 A씨, 정기고사 담당교사 등 4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 업무방해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자녀들이 입학한 이후인 지난해 1학년(2017년), 올해 2학년(2018년)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내신시험 문제지와 정답지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임 교장·교감은 당시 교무부장이었던 A씨가 자녀들이 치를 시험지를 검토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업무에서 배제하지 않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A씨의 쌍둥이 딸이 레벨 테스트에서 하위권 성적을 받았다는 서울 대치동 수학학원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5일에는 숙명여고 교장실·교무실과 A씨 자택 등에서 정기고사 문제·정답 유출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