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요청으로 '증인심문' 방청 불허
  • ▲ 배우 이서원이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동부지방검찰청에 변호인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이서원은 지난 4월 술자리에 함께 있던 여성 연예인에게 강제로 신체 접촉을 시도하고, 흉기로 협박해 강제추행 및 특수협박 혐의를 받고 있다. ⓒ 정상윤 기자
    ▲ 배우 이서원이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동부지방검찰청에 변호인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이서원은 지난 4월 술자리에 함께 있던 여성 연예인에게 강제로 신체 접촉을 시도하고, 흉기로 협박해 강제추행 및 특수협박 혐의를 받고 있다. ⓒ 정상윤 기자
    강제추행 및 특수협박 혐의로 기소된 배우 이서원(21·사진)의 두 번째 재판이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6일 오후 5시 서울동부지방법원(형사9단독) 304호 법정에서 열리는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박OO씨, 조OO씨 측이 '비공개 재판'을 요청해옴에 따라, 재판부가 피해자 증인심문 등 전체 심리를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진행된 공판에서 이서원의 변호인은 "피해자의 귀에서 피고인의 타액 DNA가 검출됐고 경찰이 왔을 때 피고인이 흉기를 들고 있었기 때문에 여배우 박OO씨를 강제추행하고 박씨의 친구 조OO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행위 자체는 변명의 여지가 없으나, 당시 피고인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만취해 있어 자신이 무슨 행동을 저질렀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당시 만취 상태였던 피고인은 '물고기가 공격한다'는 말을 하고, 수시로 잠이 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때 일로 피고인은 얼굴에 상처가 났지만, 정작 피해자 박OO씨에게는 아무런 상처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밖에 피해자의 진술과 (사건 당시 박씨와 통화한)전 남자친구 분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처럼 이서원 측이 만취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임을 내세워 범행의 '고의성'을 부인하는 한편 피해자의 진술과 전 남자친구 김OO씨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고 반박함에 따라, 검찰은 이날 피해자 증인심문을 통해 범행 당시의 상황과 피고인의 혐의 여부를 명확히 밝혀낸다는 계획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서원은 지난 4월 8일 서울 모처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여성 연예인 박OO씨를 양손으로 껴안는 등 강제추행을 시도하다 박씨의 친구 조OO씨가 찾아와 자신을 깨우자 욕설과 함께 주방 흉기를 (조씨에게)휘두르고 박씨의 머리카락을 잡은 채 협박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JTBC 드라마 '송곳'으로 데뷔한 이서원은 KBS 2TV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tvN 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MBC 드라마 '병원선' 등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