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후임 장관 지명부터 인준까지 두달간 공백 메워
  • ▲ 콜린 파월 미국 전 국무부 장관.ⓒ 콜린 파월 페이스북
    ▲ 콜린 파월 미국 전 국무부 장관.ⓒ 콜린 파월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0일 개각으로 경질된 장관들을 청와대로 불러 만찬을 진행한 가운데, 만찬 자리에서 장관들에게 ‘콜린 파월 미국 전 국무부 장관’의 리더십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콜린 파월 전 장관은 미국 역사상 흑인 최초 합참의장과 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1일 춘추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관저에서 개각으로 물러나는 장관들과 만찬을 함께 했다. 그동안 애쓴 장관들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라며 “이 자리에 참석한 장관들이 일종의 뜻을 모은 게 있다. ‘후임 장관 후보자들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으로 취임할 때까지 장관으로서 직무에 최선을 다한다’는 그런 다짐”이라고 알렸다.

    김의겸 대변인 발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만찬 당시 “(본인이) 2004년부터 2005년, 청와대에서 근무할 때 파월 장관이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으로 교체됐다. 당시 교체 기간이 한두달 걸렸다. 이때 우리나라에서는 체면도 있고 해서 뒤로 물러나는 경우가 관행이었다만 파월 장관은 마지막까지 장관 업무를 보면서 유럽과 모로코 등을 장관으로서 방문했다. 그때 참 보기 좋았다”라고 장관들에게 말했다.

    실제 조지 워커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04년 11월 파월 장관 후임자로 라이스 장관을 지명했다. 라이스 장관은 지난 2005년 1월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인준을 받았다. 그리고 인준을 받은 그달 파월 장관이 이임식을 진행했다. 라이스 장관 지명부터 인준까지 약 두달간 공백이 발생했지만 파월 장관은 장관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했다.

    즉 후임자가 국회 청문회 인준을 받을 때까지 현직 장관들에게 장관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길 문 대통령이 당부한 셈이다.

    김 대변인은 “그동안 개각 발표가 있으면 물러나는 장관들은 일선에서 물러나는 경향이 있었다. 주로 차관들이 장관을 대행했다. 어느 장관의 경우에는 개각 발표 후 후임 장관이 오기 전 바로 이임식을 해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한다”며 “(문재인 정부부터) 이러한 미덕(후임 장관이 완벽하게 취임할 때까지 전임 장관이 업무를 수행하는 일)을 새로운 관행으로 만들자는 게 (만찬 때) 결의”라고 설명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