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으로 29명 숨져… 상수도 없는 지역 학생들 물 길어나르다 일사병
  • ▲ 북한도 대부분의 지역 기온이 35도를 넘는 기록적 폭염 현상을 겪고 있다. 개마고원조차 30도에 육박하고 있다. 사진은 MBC의 北노동신문 인용보도. ⓒMBC 관련보도 화면캡쳐.
    ▲ 북한도 대부분의 지역 기온이 35도를 넘는 기록적 폭염 현상을 겪고 있다. 개마고원조차 30도에 육박하고 있다. 사진은 MBC의 北노동신문 인용보도. ⓒMBC 관련보도 화면캡쳐.
    서울은 밤 기온이 30℃를 넘는 초열대야가 지난 2일 밤까지 이틀 연속 나타났다. 폭염은 북한도 예외가 아니다.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기온이 35℃ 넘게 나타났다. 北선전매체들도 주민들에게 폭염 때 건강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에서는 일사병과 식중독에 걸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사상 최악의 폭염 속에 한국에서는 2,300여 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29명이 사망했다”면서 “기록적인 폭염은 북한도 예외가 아니다”고 전했다.

    北조선중앙TV는 지난 1일 “오늘 최고기온으로서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면서 “서해안과 자강도 지방을 위주로 전국 여러 지역에서 35℃ 이상의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北‘노동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고온과 가뭄과의 투쟁에 모든 역량을 총집중해야 한다”고 선동했다. 가뭄 피해가 속출하고 있고 온열질환 환자들이 급증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강도 등 북한 전역이 35℃ '찜통'

    ‘자유아시아방송’도 북한에 있는 가족들과 연락 중인 박광일 북한민주화청년학생포럼 대표를 인용해 “북한에서 일사병 환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상수도 시설이 미비한 지역 학생들이 우물 등에 직접 물을 길러 왔다갔다하는 와중에 일사병으로 쓰러지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식중독 환자 급증도 문제라고 했다. 전국 수백여 곳의 장마당이 있지만 냉장고나 냉동고가 없다보니 고온다습한 기온에서 식료품이 변질되고, 이를 사먹은 사람들이 식중독에 걸리고 있다는 것이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당국은 장마당이나 음식점에 대한 식품위생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데 이것도 변질된 식품이 유통되는 이유”라는 회령 출신 탈북자의 이야기도 덧붙였다.

    기상청과 기상예보업체들은 입추(8월 7일) 때까지도 40℃에 육박하는 폭염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는 북한도 예외는 아니어서 냉방시설과 식품저장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지방에서는 온열질환 환자와 식중동 환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