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박광온, 박정 "드루킹 특검 맹비난… 추미애, 김영진 '이재명 선 긋기' 나서
  •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드루킹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것에 반발하고 나섰다. '조폭 유착설'이 제기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위해서도 방어막을 펼치는 모습이다.

    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김진표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대선은 문재인 후보의 대세론이 굳건했는데 드루킹이라는 자에게 의존하면서 정책을 만들었다, 공약을 만들었다는 것이 말이 안 되는 일"이라며 "한마디로 침소봉대"라고 일갈했다.

    최고위원 후보인 박광온 의원도 페이스북에 "김경수 지사를 피의자로 만들 근거가 1도 없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특검이 업무방해 혐의로 김 지사를 피의자로 전환했다는 출처불명의 보도가 연기처럼 새어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여론몰이하는 것은 '논두렁 시계'의 망신주기 보도와 다를 바 없다"며 "피의 사실 공표를 수사할 기관을 별도로 설치해 엄단하지 않으면 악습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덧붙여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립 필요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민주당 박정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김경수 경남지사와 드루킹 사이를 엮으려고 보니 황당한 해석까지 일어나고 있다"며 "그냥 상식으로 따져보면 된다.  지난 대선에서 온라인 여론조작은 할 필요도, 할 이유도 없었다"고 했다.

    '이재명 잘라내기? 조폭 연루설에 선 긋기

    민주당은 이재명 지사 논란 후폭풍이 당에 미칠 피해를 우려해 조폭 연루설에 선을 긋는 모양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우리끼리 도 넘은 네거티브나 흠집 내기는 자제하고, 그것은 본인의 인격에 관한 것이기도 하기에 품격 있고, 격조 있는 전당대회가 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잡아 주시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밝혔다. 최근 이해찬-김진표 당대표 후보가 격론을 벌인 '이재명 지사 진퇴'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김영진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재명 지사 논란과 관련해 "국민이 선출한 현직 광역 단체장이기에 당이 진퇴 여부를 거론할 권한이 없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당 차원에서 당 대표 후보들에게 '이 지사 진퇴' 이야기를 자제해 달라고 한 적 없느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그런 적 없다"면서 "진퇴 여부를 각 후보자 측에 거론하지 말라고 할 조건도 아니고 당은 당헌당규 원칙에 따를 뿐"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김진표 후보가 '당이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도덕성 부분에 만점을 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당 공천 과정에 문제를 지적한 것과 관련해서는 "점수로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김 의원은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게 맞다"면서 "적격 여부를 갖고 결정했고, 경선 결과에 의해 나온 결과지 도덕성으로 후보를 선택한 건 아니다"라고 감싸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