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노조 이끌며 '최승호 체제'에 저항... "부당한 권력 맞선 동료들에 감사"
  • MBC노동조합 위원장 출신으로 현재 'MBC 언론인 불법사찰 피해자 모임'을 이끌고 있는 김세의(사진) 기자가 1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 기자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12월 7일 최승호 사장이 취임한 이후 저를 비롯한 80여명의 직원들은 마이크를 빼앗기고 취재업무에서 배제돼 왔다"면서 "저는 지난 4월 18일부터 대기발령 상태로, 한달에 100만원 수준의 월급만 받아오면서 이미 회사원으로서의 생활력은 사라진 상태"라고 말했다.

    김 기자는 "MBC 직원이라는 제약만 있을 뿐 100만원 수준의 월급으로만 살아가는 상황에서 저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오랜 기간 미운정 고운정 들었던 MBC를 떠나려니 마음이 너무나 아프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MBC노동조합을 만들고, 어려운 시기에 함께 부당한 권력에 맞선 동료들이 있었기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MBC를 벗어나 더 활발한 활동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76년생으로 대원외고와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나와 2003년 매일경제TV에 입사한 김 기자는 이듬해 MBC로 자리를 옮겨 정치·사회·통일외교부·경제·스포츠 등 각 분야 기자를 두루거쳤다. 부친은 10대 국회의원을 지낸 일출봉기업 김영수 회장으로, 88~89년 MBC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한편 김 기자와 함께 MBC노동조합을 이끌어 왔던 최대현 아나운서는 동료 직원들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의혹을 받아 지난 5월 해고됐다.

    다음은 김세의 기자가 페이스북에 올린 심경글 전문.

    오늘 MBC에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했지만, 역시 이제는 MBC를 떠나야할 때인 것 같습니다.

    지난해 12월 7일 최승호 사장이 취임한 이후 저를 비롯해서 80여명의 직원들이 마이크를 빼앗기고 취재업무에서 배제됐습니다.

    어차피 최승호 사장이 있는 기간동안 수많은 직원들은 이 상태가 이어질 것입니다.

    저는 이미 지난 4월 18일부터 대기발령 상태로, 한달에 100만원 수준의 월급만 받아왔습니다.

    이미 회사원으로서의 생활력은 사라진 상태입니다.

    MBC 직원이라는 제약만 있을 뿐 100만원 수준의 월급으로만 살아가는 상황에서 저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랜기간 미운정 고운정 들었던 MBC를 떠나려니 마음이 너무나 아픕니다.

    입사 당시 노조 파업으로 쫓겨난 김영수 사장의 아들 꼬리표를 달면서도 너무나 가고 싶었던 MBC였기에, 더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MBC 노동조합을 만들고, 어려운 시기에 함께 부당한 권력에 맞선 동료들이 있었기에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제 저는 MBC를 벗어나 더 활발한 활동을 하겠습니다.

    잠시 몸과 마음을 쉬는 시간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더더욱 열심히 싸워나가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대기발령, 취재 배제... MBC 김세의 기자 '쓸쓸한 퇴사'』 관련 정정보도문]

    본 신문은 지난 2018년 8월 1일자 뉴데일리 사회면 기사로 『‘대기발령, 취재 배제... MBC 김세의 기자 ‘쓸쓸한 퇴사’』라는 제목으로 김세의 기자가 4월 18일부터 대기발령 상태로 한달에 100만원 수준의 월급만 받아왔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김세의 기자의 대기발령은 4월 18일에 시작되어 5월 22일로 종료되었고 5월 23일부터 현재까지는 본인의 원에 따른 휴직 상태이며 사규에 따라 대기발령 기간에는 월 기준 300만원 이상(세전)의 기본급이 지급되었고 휴직 기간에는 급여가 지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해당기사를 바로잡습니다.

    이 기사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