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핵화 실현이 제재완화의 전제…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하게 전달할 것"
  • 지난 20일 오전(현지시간) 美폭스뉴스의 '폭스와 친구들'에 출연해 유엔 인권이사회 탈퇴와 대북 정책의 다음 단계에 대해 설명하는 존 볼턴 美NSC 보좌관. ⓒ美폭스뉴스 관련방송 화면캡쳐.
    ▲ 지난 20일 오전(현지시간) 美폭스뉴스의 '폭스와 친구들'에 출연해 유엔 인권이사회 탈퇴와 대북 정책의 다음 단계에 대해 설명하는 존 볼턴 美NSC 보좌관. ⓒ美폭스뉴스 관련방송 화면캡쳐.
    존 볼턴 美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김정은이 결단을 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결단’이란 핵무기와 생화학무기, 탄도미사일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했다.

    존 볼턴 美NSC 보좌관은 지난 20일 폭스 뉴스에 출연해 “김정은은 북한이 수십 년 동안 개발해 온 핵무기와 생화학 무기, 탄도미사일을 버리고 국제사회로 돌아올 것인지에 대해 드라마틱한 선택에 직면해 있다”면서 “내 생각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대해 김정은에게 분명히 전달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분명 비핵화를 원한다고 말했고, 미국은 그들이 어떻게 약속을 이행해 나갈지를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대북제재 완화는 북한이 먼저 비핵화 조치를 실행하는 것이 전제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 생각에 (미국이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외교적 개입은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행정부와 같은 실수를 반복할 생각이 없음을 명확히 밝혀 왔다”고 설명했다. 대화를 위한 대화나 협상을 위한 협상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선택의 시간’이 되었음을 분명히 전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만약 김정은이 미국에게 약속한 대로 비핵화 조치를 취하는지 예의주시할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모든 대북제재는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턴 美NSC 보좌관은 “북한도 여기에 동의했다”면서 마이크 폼페오 美국무장관 등이 북측을 만나 논의를 할 것이므로 북한이 이 같은 전략적 결정을 했는지 여부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리고 김정은의 선택에 따라 그들의 미래는 매우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2일 싱가포르 美北정상회담을 전후로 한국에서는 “볼턴 보좌관이 폼페오 국무장관과의 갈등 때문에 뒤로 밀려났다”는 주장이 나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을 계속 칭찬하고 폼페오 국무장관이 美北정상회담을 매우 높게 평가하면서 이런 주장은 맞는 듯 했다.

    하지만 차분히 따져보면 백악관 내부의 권력다툼 주장은 설득력이 크지 않다. 볼턴 보좌관이든 폼페오 국무장관이든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논의를 거쳐 각자의 역할에 맡는 일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