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일부 정치 세력이 불순하게 이용"… 安 "이제 서울시민께 돌려드릴 때"
  • 세월호 4주기를 앞둔 14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 꾸며진 추모 전시회에 시민들이 관람하고 있다. 본행사는 오후 7시부터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세월호 4주기를 앞둔 14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 꾸며진 추모 전시회에 시민들이 관람하고 있다. 본행사는 오후 7시부터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천막을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문수 후보는 "일부 정치 세력이 광화문 광장을 불순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했고, 안철수 후보는 "이제 광화문 광장을 서울 시민께 돌려드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4일 MBC 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세월호 유가족도 일부 정치세력이 불순하게 저렇게 (이용)하고 있는데, 상당히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4년 넘게 광화문 광장에 천막을 치고 있는데, 다른 곳에도 추모관이 있다. 광화문 광장에 텐트를 치고 있는 것은 이제 그만 둬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제가 경기도지사를 할 때 세월호 사건이 터져서 세월호 합동분향소도 경기도에 설치해 안산도립미술관에서 운영하고 있었고, 저도 (내용을) 안다"며 "그런데 유가족들이 광화문에 계속 저러고 계시면 건강에도 안 좋고, 국민들한테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31일 김문수 후보는 "지금 누가 젊은이들에게 헬조선을 말하느냐? 누가 젊은이들에게 절망을 가르치느냐"며 "세월호처럼 '죽음의 굿판'을 벌이고 있는 자들은 물러가라"고 말했다. 또 "세월호처럼 죽음의 관광을 한다. 집어치워야 한다"고도 했다.

    안철수 후보도 세월호 유가족의 광화문 천막 추모·농성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안 후보는 같은 날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서 김문수 후보의 '죽음의 굿판' 발언에 대해 사과를 촉구하면서도 "이제 광화문 광장은 시민께 돌려드릴 때가 됐다"고 언급했다.

    안 후보는 "(김문수 후보의) 그 표현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제가 그때 말씀을 드렸고, 저는 유가족분들의 마음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유가족분들을 위해 서울시가 다른 장소를 배려해드리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신기자 초청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이제 광화문 광장은 서울시민에게 돌려드릴 때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서울시장이 되면 그분들이 다른 곳에서 계실 수 있도록 협의할 생각"이라고 거듭 밝혔다.

    한편, 정의당은 김문수 후보의 발언과 관련해 "마치 지방선거 유세 지원을 중단한 홍준표 대표의 막말 자리가 탐나기라도 한 듯 쏟아낸 망언에 천만 서울시민들의 인내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호진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4일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내려거든 당장 서울시장 후보직을 사퇴하고 차라리 개인 인터넷방송 BJ로 업종을 변경을 바란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