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권역 여론조사 중간집계 결과, 여당 휩쓸이 우려 현실화 되나
  • 6·13 지방선거 후보자등록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 판세를 점검한 바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의 'TK 자민련' 전락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과 세종을 제외한 전국 13개 광역단체장 선거의 최근 여론조사 현황을 종합한 결과, 한국당은 대구(권영진)와 경북(이철우)에서만 오차범위에서 벗어난 선두로 드러났다.

    한국당은 대구·경북을 제외하면 경남(김태호) 한 곳에서만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 각축전을 벌였다.

    반면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은 서울(박원순)·경기(이재명)·인천(박남춘)·강원(최문순)·대전(허태정)·충남(양승조)·충북(이시종)·부산(오거돈)·울산(송철호) 등 13개 중 9개 광역단체에서 오차범위를 벗어난 선두 후보를 냈다.

    또, 제주(문대림)에서는 무소속(원희룡)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미래당은 서울(안철수)과 경북(권오을) 2개 광역단체에서만 2위 각축전을 벌이고 있을 뿐, 다른 광역단체에서는 선두권 후보와 현격한 격차를 보여 후보자등록을 앞두고 정치적 승부수를 띄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한국·바른미래 원내 '빅 스리' 정당 공천 후보를 제외하고 유의미한 결과가 기대되는 후보로는 제주에서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원희룡 후보가 유일한 것으로 관측됐다.

  • 24~25일 후보자등록을 앞두고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공개된 13개 광역단체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자유한국당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권역이 대구·경북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후보자 이미지는 뉴시스 사진DB
    ▲ 24~25일 후보자등록을 앞두고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공개된 13개 광역단체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자유한국당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권역이 대구·경북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후보자 이미지는 뉴시스 사진DB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및 강원

    수도권과 강원의 4개 광역단체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오차범위를 벗어난 선두를 달렸다.

    23년만에 3파전으로 치러지는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민주당 박원순 후보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와 한국당 김문수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와 한국당 김문수 후보는 조사에 따라 2위 자리를 달리했으나, 민주당 박원순 후보와의 격차는 적지 않았다.

    쿠키뉴스의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16~17일 양일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민주당 박원순 후보는 49.0%의 지지율을 보여 17.3%에 그친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를 눌렀다. 한국당 김문수 후보는 이 조사에서 9.9%의 지지율을 보여, 안철수 후보에게 7.4%p 차이로 크게 밀리며 3위에 그쳤다. 이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3%p였다.

    민주당 박원순 후보는 미래한국의 의뢰로 여론조사공정㈜이 14~16일 3일간 설문한 여론조사에서도 57.3%의 지지율로 선두였다.

    이 조사에서는 한국당 김문수 후보가 20.2%의 지지율로, 12.9%의 지지율을 얻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2위를 기록했다. 이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0%p였다.

    '형수 욕설 논란'과 '5·18 전야제 술판 논란' 등 격렬한 공방전이 펼쳐지며 수도권 최대 승부처로 급부상한 경기도지사 선거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앞서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일보의 의뢰로 리얼미터가 8~9일 양일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53.6%의 지지율을 얻어, 한국당 남경필 후보(22.4%)를 앞섰다.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는 3.7%였다.

    다만 이 여론조사는 이재명 후보와 남경필 후보 사이의 '형수 욕설 논란'과 '5·18 전야제 술판 논란' 등이 본격화되기 이전에 조사가 이뤄져, 그 사이에 표심이 변화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에서는 민주당 박남춘 후보가 한국당 유정복 후보와 바른미래당 문병호 후보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의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11~12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민주당 박남춘 후보는 46.3%, 한국당 유정복 후보는 18.3%, 바른미래당 문병호 후보는 4.3%의 지지율을 보였다.

    강원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한국당 정창수 후보를 크게 앞섰다. 민주당 최문순 후보는 46.9%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한국당 정창수 후보는 13.6%에 그쳤다. 이는 강원민방 G1이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13~15일 3일간 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충청권(대전·충남·충북)

    충청권 3개 광역단체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일제히 오차범위 밖에서 한국당 후보를 앞질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2월 25~26일 양일간 자체조사해 발표한 가상대결에 따르면, 대전에서는 민주당 허태정 후보(43.4%)가 한국당 박성효 후보(26.8%)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다만 조사시점 이후로 시간이 많이 흘렀으며, 최근 허태정 후보의 엄지발가락 손상으로 인한 병역면제 의혹을 박성효 후보 측이 거세게 문제삼고 있어 표심의 변화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당시 가상대결에 포함되지 않아 득표력이 베일에 가려져 있는 바른미래당 남충희 후보의 향후 행보도 변수다. 남충희 후보 선대위의 홍정민 전 대변인은 지난 18일 박성효 후보와 남충희 후보 간의 야권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며 대변인직을 전격 사퇴했다.

    충청권 최대 자치단체인 충남에서는 KBS의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11~12일 설문한 여론조사에서 천안 출신 4선 의원인 민주당 양승조 후보가 46.8%의 지지율을 보여, 20.4%의 지지율을 보인 한국당 이인제 후보를 앞섰다.

    대전·충남에서는 민주당 소속이었던 전직 시장과 도지사가 각각 대법원 확정판결과 불미스런 추문으로 낙마한 적이 있다. 이들 권역에서는 한국당 박성효·이인제 후보도 20%대의 유의미한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후보자등록 이후 선거전이 격화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충북지사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이시종 후보는 충청투데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해 말인 12월 24~26일 3일간 조사한 가상대결에서 57.0%의 지지율로 한국당 박경국 후보(15.9%)를 눌렀던 바 있다.

    ◆TK(대구·경북)

    한국당의 텃밭이자 보수 세력의 본산으로 알려진 TK(대구·경북)에서만큼은 한국당이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다만 우위의 농도는 경북이 대구보다 짙었다.

    쿠키뉴스의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3월 24~25일 양일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구시장 재선에 도전하는 한국당 권영진 후보는 43.4%의 지지율을 보여, 민주당 임대윤 후보(32.4%)를 오차범위 밖에서 눌렀다. 이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5%p였다.

    당시 가상대결에서는 바른미래당 김형기 후보가 포함되지 않았으며, 기타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13.4%였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연고지인 대구·경북 선거에 열의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후보자등록 이후 선거전의 추이에 따라 향후 표심은 변화할 여지도 있다는 지적이다.

    경북에서는 경안일보의 의뢰로 경북리서치가 10~12일 3일간 설문한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이철우 후보가 46.8%의 지지율을 보여 압도적 선두였다.

    민주당 오중기 후보(14.5%)와 바른미래당 권오을 후보(14.4%)는 오차범위 내에서 2위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었다.

  • 24~25일 후보자등록을 앞두고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공개된 6·13 지방선거 관련 13개 광역단체의 최근 선거여론조사를 집계·종합한 결과. ⓒ표=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24~25일 후보자등록을 앞두고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공개된 6·13 지방선거 관련 13개 광역단체의 최근 선거여론조사를 집계·종합한 결과. ⓒ표=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PK(부산·울산·경남)

    TK와 함께 '영남권'으로 묶이며 한국당 텃밭으로 여겨졌던 PK(부산·울산·경남)에서는, 현재까지의 여론조사 추이로 볼 때 표심의 변화가 분명해보인다.

    부산과 울산에서 민주당 오거돈·송철호 후보가 한국당 서병수·김기현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경남에서는 '드루킹 불법 대선여론조작 의혹'의 중심에 있는 민주당 김경수 후보를 한국당 김태호 후보가 바짝 추격하며 조사에 따라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를 다투기도 하는 양상이다.

    PK의 중심인 부산에서는 국제신문의 의뢰로 리얼미터가 11~12일 양일간 설문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오거돈 후보가 49.5%의 지지율을 얻어, 한국당 서병수 후보(23.7%)를 앞섰다.

    바른미래당 이성권 후보는 3.9%, 정의당 박주미 후보는 2.1%였다. 홍준표 대표와의 공천 갈등 끝에 한국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단행한 이종혁 후보는 1.5%, 무소속 오승철 후보는 0.6%의 지지율로 뒤를 따랐다.

    울산도 국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의 11~12일 조사에서, 민주당 송철호 후보가 44.1%의 지지율로, 28.4%의 지지율을 보인 한국당 김기현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중당 김창현 후보는 3.9%, 바른미래당 이영희 후보는 2.9%였다.

    부산과 울산은 동일한 기관에서 동일한 시점에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부산보다 울산이 민주당~한국당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자등록 이후 본격적인 선거전이 전개되면 울산이 격전지가 될 여지가 엿보인다는 분석이다.

    경남은 조사에 따라 결과가 엇갈리며 혼전 양상을 보였다. 특검 합의가 이뤄진 '드루킹 불법 대선여론조작 의혹'이 표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MBC경남의 의뢰로 리얼미터가 15~16일 양일간 설문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54.4%의 지지율을 보여 한국당 김태호 후보(34.2%)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바른미래당 김유근 후보의 지지율은 4.0%였다.

    반면 시사오늘의 의뢰로 케이에프텔이 11일 설문한 조사에서는 한국당 김태호 후보가 45.9%,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45.3%로 오차범위 내에서 초미세한 선두 경쟁 양상을 보였다. 이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0%p였다.

    MBC경남(리얼미터 조사) 보도를 따르더라도, 김태호 후보가 보인 34.2%의 지지율은 현 정국을 감안할 때 상당한 수치라는 분석이다. 이번 집계에 포함된 13개 광역단체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후보가 30% 이상의 지지율을 보인 경우는 대구·경북을 제외하면 경남의 김태호 후보가 유일했다.

    향후 경남이 민주당과 한국당 사이에서 전국 최대 승부처로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제주권

    제주에서는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민주당 문대림 후보에 맞서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다.

    제주일보·제주방송·제주의소리의 공동 의뢰로 한국갤럽이 14~15일 양일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무소속 원희룡 후보의 지지율은 41.0%이었으며, 민주당 문대림 후보는 36.8%였다. 이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였다.

    원희룡 후보는 제주일고~서울법대 출신이며 대입학력고사 전국 수석과 사법시험 수석합격으로 도내 인지도가 높다. 문대림 후보는 전국적인 민주당 강세를 등에 업고 있다. 둘 간의 치열한 각축전이 전개되는 모양새다.

    한국당 김방훈 후보는 2.2%, 바른미래당 장성철 후보는 0.8%, 녹색당 고은영 후보는 1.6%의 지지율을 보였다.

    ◆호남권(광주·전남·전북) 및 세종

    호남권 3개 광역단체와 세종특별자치시는 적절한 여론조사가 보도되지 않은 관계로 이번 집계에서는 제외했다.

    호남권 3개 광역단체는 민주당 후보경선 이후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공개된 여론조사가 없었다. 민주당을 제외한 정당의 후보 공천도 20일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았거나 최근에야 이뤄졌다.

    세종은 민주당 허태정 후보와 한국당 송아영 후보 등 각 정당 공천 후보 간의 대결을 가상한 공개 여론조사가 아직 실시되지 않았다.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해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