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선동 의원 "공짜 시장 하려는 것… 떳떳하게 서울시민 검증 받아야"
  • ▲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특별시장 3파전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원순·자유한국당 김문수·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뉴시스 사진DB
    ▲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특별시장 3파전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원순·자유한국당 김문수·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뉴시스 사진DB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자유한국당 김문수·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와의 MBC 〈백분토론〉 출연을 거부했다. 

    이러한 태도에 대해 한국당 김문수 후보 측은 "박원순 시장이 후보자 검증을 피하고 공짜 서울시장이 되려고 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질타에 나섰다.

    한국당 김문수 후보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선동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 방송토론을 무산시키는 박원순 후보의 처신은 잘못됐다"며 "박원순의 7년이 자신있다면 떳떳이 토론에 임하라"고 압박했다.

    김선동 의원은 "박원순 후보는 벌써 '기득권 서울시장'이 됐느냐"며 "7년 전 지지도 5% 후보에서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단일화를 통해 손쉽게 서울시장이 됐던 것처럼, 이번에도 쉬운 방법으로 공짜 서울시장이 되려는 것이냐"고 방송토론 무산에 반발했다.

    김문수 후보 측에 따르면 MBC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후보들을 초청해 TV 토론을 기획했다.

    이 과정에서 김문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는 출연을 승낙했지만, 민주당 후보인 박원순 시장 측은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등 여러 이유를 들어 승낙을 미루던 중 최종적으로 출연을 거부했다는 게 김문수 후보 측의 주장이다.

    뉴데일리 확인 결과 안철수 후보 측도 MBC 〈백분토론〉에서 출연 제안을 받았고, 방송사에 "3자 토론이든 5자 토론이든 상관없이 TV 토론에 출연하겠다"고 회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원순 시장이 〈백분토론〉 출연을 거부하자, 김문수 후보 측은 '후보자 검증'을 피해가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고 공세를 전개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의 경우, 현역 시장이고 여론조사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굳이 다른 후보들과 난타전을 벌여 이미지만 훼손되는 토론에 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김선동 의원은 "방송토론을 당당히 하라"며 "박원순 서울시장 7년이 진정으로 '서울시민의 삶을 위한 시정' 이었는지 시민단체 등 '그들만을 위한 시정'이었는지 서울시민 앞에서 검증받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박원순 시장 7년이 미래로 나아가는 시정이었는지 서울을 후퇴시킨 시정이었는지 검증받아야 한다"며 "방송토론을 거부하는 행위는 서울시민의 정당한 권리를 정면으로 외면하고 건강한 민주주의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옳지 못한 행동"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자신이 있다면 떳떳이 토론에 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선동 의원은 기자회견 후 본지와의 만남에서 "박원순 시장이 다른 후보들의 검증 기회마저 박탈하는 것"이라며 "비정상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 ▲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사진 오른쪽)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선동 의원(왼쪽). 김선동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박원순 후보가 MBC 백분토론 출연을 거부하는 등 검증을 회피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뉴시스 사진DB
    ▲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사진 오른쪽)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선동 의원(왼쪽). 김선동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박원순 후보가 MBC 백분토론 출연을 거부하는 등 검증을 회피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뉴시스 사진DB

    이처럼 상대 후보 측이 공세에 나서자, 민주당 박원순 후보 측은 즉각 입장을 내고 반박에 나섰다.

    박원순 후보 측은 이날 '후보자 토론을 거부했다'는 한국당의 주장이 나오자 "일정상 어려움이 있어 불참을 통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원순 후보 측이 밝힌 일정은 오는 22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과 30일에 열리는 KBS 초청토론 등이다.

    박원순 캠프 박양숙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MBC는 박원순 후보 측에 5월 22일 토론회를 개최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면서 "그러나 이 날은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날로 역사적 시기에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 집중하기 위해 부득이 박원순 후보는 22일 토론회 참석을 고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MBC는 29일로 날짜를 수정하여 토론회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지만, 하루 뒤인 30일에 이미 KBS 초청토론이 예정되어 있는 상태"라며 "이틀 연속 토론을 진행하는 것은 일정상 어려움이 있어 MBC 측에 양해를 구하고 불참을 통보했다"고 해명했다.

    또 "박원순 후보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각종 후보자 토론에 적극적으로 응할 방침"이라며 "오는 17일에는 관훈토론이 예정되어 있고 이후에도 KBS, JTBC, 선관위 주관 방송토론, 방송기자클럽 토론 일정이 확정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고로 지난 2014년 선거의 경우도 총 5회의 TV 토론이 진행되었다는 사실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