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베 만나 "남북이 종전문제 논의" 언급… 임종석 비서실장 전날 브리핑 내용엔 없는 내용
  • ▲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그는 지난 1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브리핑을 했다. ⓒ뉴데일리 DB
    ▲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그는 지난 1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브리핑을 했다. ⓒ뉴데일리 DB
    청와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논의가 잘 안되면 (미·북) 회담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 "잘 모르겠다"며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의 다른 발언 역시 전날 임종석 비서실장의 브리핑에는 없는 내용이 적지 않아, 한·미 간 소통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어찌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알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1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미·일 정상회담을 하면서 "사람들은 한국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걸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남북이 종전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나는 이 논의를 축복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가 잘 안되면 회담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회담은 아마도 6월 초, 아니면 얘기들이 잘 된다고 전제하면 그보다 좀 전에 열릴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청와대의 설명과는 곳곳에서 차이가 있는 내용이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전날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 자격으로 브리핑을 하면서 "지난 6·15, 10·4 선언은 미국-북한과 함께 이야기 되지 않아 이행에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이번 정상회담은) 미·북회담, 남·미·북 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성격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임 비서실장은 "남·북과 미·북이 함께 가는게 저희가 풀지 못한 근본적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다행히 미·북간 회담도 장소 문제를 빼고는 비교적 성의있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의 불확실성을 꺼낸 것이다.

    의제 문제에 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임종석 비서실장의 브리핑 간 차이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자리에서 종전 문제를 논의중이라고 못박았지만, 청와대는 "평창 올림픽 계기에 두 차례에 걸쳐 방문한 북한 측 인사들이 확인한 내용을 포괄적이고 추상적으로 담는 합의가 되지 않을까, 그게 중요할 것 같다"고 표현했다.

    특히 청와대는 의제 문제와 관련해서도 "미북 정상회담의 의제가 남북정상회담 의제의 중심이 돼야 할 것 같다"며 "남북간 군사적 긴장을 해소한다던지 군비 문제 논의 등 여러가지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미북 정상회담이 불확실해진다면 당장 열흘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미다. 한·미간 소통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충분한 정보교환과 의견을 주고 받고 있다"고만 답했다.

    한편 청와대는 '김경수 사태'과 관련한 청와대의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경찰의 수사를 지켜보겠다"며 "청와대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