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외교전문지 '애틀랜틱'과 인터뷰서 향후 이스라엘과 협력 관계 가능성 기대감 피력
  • ▲ 지난 3월 초 영국 방문 당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서방 진영에 상당히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3월 초 영국 방문 당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서방 진영에 상당히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7년 11월 왕족과 재벌 기업 오너들을 '부정부패' 혐의로 구금 했고, 여성들에게 운전과 공연 관람을 허용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그가 이번에는 무슬림 진영이 영원한 적으로 생각하는 이스라엘을 편드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말은 美외교전문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려졌다. 英로이터 통신은 “그가 이스라엘도 그들의 땅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英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선조들의 영토'를 둘러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에 대해 묻자 “나는 팔레스타인 주민과 이스라엘 국민들 모두 그들의 땅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모두가 안정을 찾고 양측이 정상적인 관계를 갖기 위해서는 양측이 평화협정을 맺어야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빈 살만 왕세자는 예루살렘의 성전 산을 둘러싼 유대교와 이슬람 진영 간의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한다.

    그는 “우리는 예루살렘에 있는 성전의 운명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주장하는 권리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예루살렘에 있는 성전은 무슬림의 것이 당연하며, 그 외에 대해서는 우리의 권리를 주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란 정부 때문에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과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이 양측 모두를 위협하는 세력에 함께 대응해 공동의 이익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스라엘과 우리는 많은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은 이스라엘과의 협력을 통해 많은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英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협정을 위한 회담은 2014년 이후 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하며 지난 수십 년 동안 이스라엘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지 않던 사우디아라비아가 빈 살만 왕세자에 의해 바뀌게 되면 중동 지역 평화에도 상당한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고 기대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간의 정기 항공편이 지난 2년 동안의 노력 끝에 3월에야 개통된 일, 2017년 11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실과 이스라엘 정부 간의 비공식 접촉에 대한 소문이 돌았던 일, 2018년 초 트럼프 美대통령이 駐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밝힌 일 등을 거론하면서 트럼프 정부의 등장으로 흔들리는 중동 역학 관계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