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위반 해외 기업 200곳 이상, 대부분 러시아 건설업체...해상에서 석유 석탄 거래도
  • ▲ 2016년 5월8일, 중국 단둥과 인접한 신의주에서 정제 석유 제품을 경비 중인 북한 군인의 모습. ⓒ 사진 뉴시스
    ▲ 2016년 5월8일, 중국 단둥과 인접한 신의주에서 정제 석유 제품을 경비 중인 북한 군인의 모습. ⓒ 사진 뉴시스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비웃기라도 하듯 해상에서의 석유 및 석탄 거래, 러시아 기업과의 은밀한 공조, 중국 인도에 대한 위법한 철강류 수출  등을 통해 필요한 물자를 수입하고 외화를 벌어 들이고 있다는 유엔 보고서가 공개됐다. 현지시각 4일 AFP통신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된 62쪽 분량의 전문가 보고서를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보고서에는 북한이 시리아 중개상을 통해 예멘, 리비아, 수단 무장단체에 무기 밀수출을 시도한 정황도 담겨 있다. 특히 이 보고서는, 대북 제재를 위반해 북한과 공동으로 운영 중인 해외 기업이 200곳 이상이며, 이들 대부분이 러시아 민간 건설업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중단하지 않고, 해상을 통해 석유 및 석탄 제품을 거래하고 있다”며, “이 방식은 북한이 유엔의 제재를 피하는 주요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 2397호는 북한의 정유 제품 연간 수입량을 50만 배럴로 제한했으나, 북한이 해상 밀거래를 통해 제재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다. 
    북한이 시리아 중개상을 경유해, 내전 중인 리비아, 예멘, 수단 무장단체에 무기 수출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보고서 내용도 주목할 만하다. 보고서가 중개상으로 지목한 후세인 알 알리는, 과거에도 예멘 및 리비아 무장단체와 북한의 무기 거래를 알선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 사이 1,400만 달러 상당의 북한 철강 제품이 중국과 인도 등 국가로 수출된 사실도 밝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