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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의원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사람이 KBS 사장이 되면 얼마나 많은 조작 방송을 하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양승동 후보자가 세월호 침몰 당일 노래방에서 16만원을 쓴 사실을 뺀 자료를 제출했다"며 "처음에 발뺌하다가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이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제시하자 뒤늦게 시인했다. 정봉주 전 의원과 똑같은 경우"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문재인 정부는 강규형 KBS이사를 해임하기 위해 월 13만원 가량의 법인카드 사용을 문제 삼았었다"고 지적하며 "(양승동 후보자는) 카드 사용 내역을 허위로 제출했다 들통이 난 것"이라고 지적, 누가 더 비도덕적인지 따져 물었다.
앞서 감사원은 강규형 전 KBS 이사에 대한 감사를 벌인 뒤 "업무 추진비 가운데 327만 원 가량을 사적으로 유용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고,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2017년 12월 'KBS 이사로서 품위를 훼손했다' 등의 이유로 해임을 결정한 바 있다. 형평성을 고려하면 양승동 KBS사장 후보자는 자진사퇴를 하고도 남는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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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의 주장은 지난 3월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양승동 KBS사장 후보자 인사 청문회의 내용을 토대로 한 주장이다. 양승동 후보자는 세월호 참사 당일 노래방에 갔다는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의 주장에 강하게 반발하다가 법인 카드 거래내역이 공개되자 '노래방'에 간 사실을 시인했다.
양 후보자는 당시 "배석한 직원이 확인한 결과 4월 16일 법인카드를 사용한 내역이 없다고 나와 있다"고 주장했지만, 오후 8시 청문회를 속개한 뒤 "그날 법인카드가 사용된 것이 맞다"고 말을 바꿨다.
그는 "회사 법인 카드를 쓰고 제가 정산을 했지만 그건 기록에 남지 않는다고 한다"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한편 양승동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지난 10년 동안 KBS는 정권의 나팔수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이제는 KBS를 진실하고 공정하고 시민이 주인인 방송으로 만들겠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