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일방적 추진, 사실상 개헌 거부한 것... 야당 옥죄어 지방선거 승리하겠다는 전략"
  • ▲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7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의 예방을 받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7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의 예방을 받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바른미래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일장적인 개헌안 발의에 야당을 옥죄어 지방선거에 승리하겠다는 고도의 전략적 판단이 내포되어 있다며 개헌안 발의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헌이 되려면 국회 3분의 2 찬성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며 "그런데도 대통령의 일방적 추진은 사실상 개헌을 거부한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박 공동대표는 "대통령이 사실상 개헌이 될 수 없음을 파악하고 오히려 개헌안을 제시해 야당을 옥죄어 지방선거에 승리하겠다는 고도의 전략적 판단이 있다는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제안을 하려면 적어도 여야 대표를 만나 개헌 필요성과 배경 설명을 하면서 협조를 요청하는 절차가 있어야 했다"며 "이 마저도 없는 것은 국정농단으로 빚어진 개헌 필요성에 대한 국민 공감대에 오히려 찬물을 끼얹는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박 공동대표는 국회에도 보다 협력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국회 무능과 해태가 빚어낸 자업자득이라고 본다"며 "개헌이 지방선거 전에 이뤄지지 못한다면 지방선거 후 언제쯤 하겠다는 건지 대국민 약속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대통령 개헌안을 발의하겠다는 청와대 태도가 오만함의 극치라고 맹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야 4당에 국회의장까지 나서 국회 주도 개헌을 요구하는데도 전혀 귀담아듣지 않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에서 또 하나의 제왕적 대통령의 모습을 목도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실패한 역대 대통령으로부터 전혀 배움의 흔적 찾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청와대의 태도가 오만함의 극치"라며 "개헌안이 국회 통과가 어려운 여건인데도 이렇게 밀어붙이는 목적은 개헌 무산 책임을 야당에 떠넘겨 지방선거에 이용하려는 알리바이용 개헌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찬가지로 "개헌안 발의 계획을 즉시 중단하고 개헌 문제는 국회에 맡길 것을 촉구한다"며 "여당 역시 거수기 정당 이전에 입법부의 일원임을 결코 망각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