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이후 英·美·佛·獨 정상 ‘러시아 비난 공동성명’ 발표
-
‘가디언’, RTE 등 영국·아일랜드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과 프랑스, 독일은 지난 15일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에 대한 암살 시도 때문에 긴급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끝난 뒤 영국과 함께 공동 성명을 내놨다고 한다.
미국, 프랑스, 독일은 영국과 함께 “세르게이 스크리팔에 대한 암살 시도는 영국 주권을 침해한 행위로 국제법 위반은 물론 우리 모두의 안보를 위협하는 처사”라고 러시아를 비난하며 “의심할 여지없이 이일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가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한다.
아일랜드 RTE에 따르면, 4개국 공동 성명은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엠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테레사 메이 英총리 명의로 작성됐다고 한다.
4개국 정상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화학무기금지협약을 위반한 것은 물론 영국의 주권을 침해한 것으로 모두의 안전을 위협한 행동”이라며 러시아는 “샐리스버리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모든 질문에 답하고, 국제 평화와 안보를 지키기 위한 유엔 안보리 회원으로써의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고 한다.
4개국 정상들은 또한 “이번 사건에는 러시아가 개발한 군사용 신경작용제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처음으로 신경작용제를 타국에서 공격용으로 사용한 것”이라고 러시아를 비난했다고 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또한 러시아를 규탄하는 성명을 내놨다. 이날 옌스 스톨렌버그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 정부의 조지아와 우크라이나 침공, 선거 방해 등의 사례들을 들면서 “이번 암살 시도도 러시아의 무분별한 행동 패턴”이라고 비판했다고 한다.
옌스 스톨렌버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어 성명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냉전을 원하는 것도, 새로운 군비경쟁을 하자는 것도 아니다”라며 “그러나 우리를 노리는 어떤 위협에도 공동 대처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러시아를 규탄했다고 한다.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영국 정부가 23명의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한 데 대해 맞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으며,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우리는 러시아 연방의 이익에 최선이 되는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최종 결정은 대통령께서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노비촉’이라는 신경작용제 공격을 받고 현재 중태에 빠진 ‘세르게이 스크리팔’은 러시아 군 총참모부 정보국(GRU) 소속으로 영국 MI6에 포섭돼 군사기밀을 제공하다 러시아 당국에 검거됐다. ‘세르게이 스크리팔’은 2000년대 들어 러시아와 영국이 검거한 스파이들을 교환할 때 영국으로 송환됐고 영국인이 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