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고백' 전에 이것만 명심하자"

배우 조민기 사망 사건으로 국내 '미투운동' 급격히 위축
일부 네티즌 "미투운동은 '개인적 복수' '마녀사냥'" 비판
충동적 폭로에 앞서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 거치는 게 중요

조광형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3.13 13:38:56
최근 성폭력 피해 사실을 SNS로 고백하는 '미투 운동'이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키면서 그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성추행 가해자로 몰렸던 탤런트 조민기가 지난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예가 대표적이다. 일각에선 피해 사실을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폭로 이후 벌어질 일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수면 아래에 숨어 있던 부도덕한 죄과(罪過)를 끄집어냄으로써 입게 되는 당사자들의 충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가장 궁지에 몰리는 건 가해자이겠지만, 과거 사실의 공개로 피해자가 감당해야 하는 스트레스도 상당하다. 누구도 알지 못했던 진실이 드러났을 때 달라진 세간의 시선을 여유있게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터.

수치심과 자괴감으로 '멘탈'이 무너진 조민기는 그렇게 세상을 떠났고, 이를 지켜 본 일부 네티즌은 '미투 폭로자'들을 싸잡아 매도하며 심각한 '2차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외신에서는 이같은 국내 여론을 살핀 뒤 "조민기 사망 사건 이후 한국의 미투 운동이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을 내리기도.

미투 운동이 '분풀이식 마녀사냥'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무혐의로 드러난 탤런트 선우재덕, 영화배우 곽도원, 개그맨 심현섭 등의 예를 들며 "여과 없는 무분별한 폭로는 무고한 피해자를 양산하고 불필요한 소송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철저한 팩트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전문가들은 독자적인 '미투 고백'에 앞서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성폭력피해상담소' 등을 적극 이용해볼 것을 권면하고 있다. 상담을 통해 피해자의 인권을 회복·보호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도출하고 그 과정에서 '미투 고백'이 이어진다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방지하는 것은 물론, '미투 운동'이 누군가의 복수에 악용되거나 무차별 인민재판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대표적인 성폭력 피해 상담소들은 아래와 같다.

◇한국여성의전화 성폭력상담소 : 02-2263-6465

◇한국성폭력상담소 : 02-338-2890/5801

◇꿈터성폭력상담소 : 02-6083-4971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 02-739-8858

◇나무여성인권상담소 : 02-732-1367

◇여성긴급전화 : 국번없이 1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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