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美부통령 “모든 옵션 테이블 위에…대북압박 변치 않아”
  • ▲ 지난 2월 8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했을 때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과 부인의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2월 8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했을 때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과 부인의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월 말 판문점에서 열릴 예정인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한국 정부와 여당은 마치 북한 비핵화가 곧 이뤄질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냉정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美백악관과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의 연설 등이 미국 정부의 생각을 보여주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6일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나면 예정대로 한미연합훈련을 재개할 것”이라는 美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이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연례적으로 진행해 온 방어 목적의 연합훈련을 계획대로 재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고 한다.

    이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북한과의 대화를 포함한 모든 선택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지만 미국과 북한 간의 대화에 대한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라며 “美정부는 지난 27년 동안 북한과 대화를 한 경험이 있지만 그들은 지금까지 약속을 깨왔기 때문에 북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인식보다는 회의적인 인식이 더 크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 백악관 관계자보다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의 발언은 더욱 직설적이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7일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이 6일(현지시간) 내놓은 성명과 연설 내용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펜스 美부통령은 대북압박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군사적 옵션을 비롯한 모든 선택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펜스 美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州 카운슬 블러프스의 한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북한이 믿을 만하고 확실하게 비핵화를 향해 나서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김정은 정권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여러분께 확실히 말씀드린다”면서  “북한이 그들의 핵무기를 영원히 없앨 때까지 미국과 동맹국의 결의는 확고히 남아 있을 것”이라고 연설했다고 한다.

    펜스 美부통령은 또한 “오늘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는 뉴스를 봤을 것”이라며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진전을 이뤘을 수 있다고 말했고, 동시에 미국은 어떤 방향으로든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준비가 됐다는 사실도 강조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 美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어떤 방향으로든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는 문장에 대한 그의 해석이었다. 이는 북한이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다고 해도 트럼프 정부는 군사적 옵션을 포함한 모든 선택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으며, 김정은 정권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모두 포기하기 전까지는 대북압박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펜스 美부통령은 같은 날 성명을 통해서도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이고 검증 가능한 조치를 취하기 전까지는 미국의 대북압박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트럼프 정부 관계자들은 이처럼 북한의 유화적 제스처를 경계하면서 김정은에게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美백악관이나 국무부 등의 공식 발표를 보면, 문재인 정부나 일부 한국 언론이 해석하는 것처럼 북한과의 대화에 기대를 거는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