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정상회담 가능성 및 한미 연합군사훈련 연기 내용 등 지적
  • ▲ 청와대.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청와대.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청와대가 남북대화 분위기를 두고 "금지옥엽 같은 기회"라며 남북 정상회담을 전망하거나 이 같은 기류를 비판하는 언론의 보도에 우려를 표했다. 

    남북대화가 어긋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언론이 한반도 분위기를 앞서 분석하는 탓에 미국이나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언론계 일각에선 대북정책이 급진적인데 언론 보도의 분석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타당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언론이 각종 보도를 쏟아내는데 우리 정부가 생각하는 구상이나 진로와 비교할 때 너무 속도가 나가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기적같이 찾아온 기회'라고 표현한 만큼 혹여라도 탈이 날까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한 템포만 늦춰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6·15 남북공동선언이나 8·15 광복절을 기점으로 3차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을 언급한 언론 보도를 지적한 것이다. 아울러 대화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재차 연기하거나 축소할 수 있다는 보도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언론 보도의 어느 부분이 속도가 빠르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다 그렇지 않은가, 그렇지 않은 기사가 없던데"라고 답했다. "청와대가 조심스러워하는 부분이 북미 관계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 제일 중요한 역할과 키를 쥐고 있는 게 미국이니까, 우리 정부가 주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미국도 남북대화 분위기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발언에 따른 것이다. 미국 내에서 (정확한) 입장이 나올 때까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자세로 기다리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의용 안보실장이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을 방문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 실장과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이 상시적으로 통화하는 만큼 미국 방문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면담할 필요성까진 못 느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