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문정인·정의용으로 미국 설득될까

남북정상회담 추진 앞서 美 눈치 살피기? 강공 드라이브 마음 굳혔나

임재섭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2.13 14:26:21


평창 올림픽 이후 북한과 대화를 이어가려는 문재인 정부가 미국과의 관계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당장 한미연합훈련 재개 여부 등을 놓고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인데, 이에 대미특사로 정의용 안보실장·문정인 청와대 외교안보특보 등이 거론된다.

청와대는 13일 평창 올림픽 이후 한·미 연합 군사훈련 재개여부에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정해진 입장이 없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NBC와 인터뷰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 연기'를 언급하면서 "한미 양국이 올림픽 기간에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하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국방부 대변인 역시 이날 "(남북합동 훈련시기는) 적절한 시점에 발표할 예정"이라고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지난 10일 김여정과 오찬하면서 방북 요청을 받았고, 이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컨트롤 타워를 맡아 북한과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북한과 대화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김여정에게 서훈 국정원장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소개하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때 북을 자주 방문했던 분들"이라며 "이분들을 모신 것만 봐도 남북 관계를 빠르게 발전시키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남북 간 대화를 위해 선행돼야할 대미관계는 현재 불투명한 상태다. 당장 평창 동계올림픽 리셉션 행사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만찬하지 않고 5분만에 자리를 떠나는 등 미국의 불쾌감이 확인된 상황이어서다.

펜스 부통령은 평창올림픽 계기로 방한하면서 북한 김영남과 동선을 겹치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우리 정부는 헤드테이블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김영남을 함께 배정했다. 이에 펜스 부통령은 리셉션 행사에 참석해 각국 정상과 악수만 나눈 후 곧바로 퇴장했다. 다른 테이블의 정상과도 악수를 나눴지만 김영남과는 악수를 하지 않았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북 특사와 함께 대미특사설도 제기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는 아직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간 9차례 전화를 주고 받은 두 사람이지만 북한의 남북 정상회담 제안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다. 이에 우리측 의견을 명확하게 전달할 인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먼저 격에 맞는 인물로는 정의용 안보실장이 거론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가정을 전제로 물어본다면) 정의용 실장이 가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대미특사는) 검토되지 않고 있다"며 "구상중인 것 같다"고 했다.

문정인 외교안보특보의 이름도 나온다. 문 특보는 지난 9월 독일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세미나에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은 핵과 미사일 활동을 중지하고, 한미는 군사훈련의 축소 또는 중단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문 특보와 청와대는 모두 "개인적인 학자 자격으로 한 발언"이라고 했지만, 결국 그의 말은 현실이 됐다.

문 특보는 지난 1월 4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8월 을지훈련이 있어서, (그때와 시기가) 중복되면 금년도 같은 경우 한미연합군사훈련을 1번 할 수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평창 올림픽 이후 한미연합훈련 축소 가능성을 예견한 발언이다.

문 특보는 당시 "남북관계가 좋아지고 우리가 미국과 긴밀히 공조해 협력해나가면 북한이 우리를 통해 미국과 대화하고 협력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며 "2000년 10월13일 조명록 당시 인민군 정치국장을 워싱턴에 가게 만들고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이 평양을 가게 만드는 그 중개역을 사실상 김대중 대통령이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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