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초청해놓고 일반 출입문으로 입장시켜… 文대통령 응접도 인사도 생략
  • ▲ 이명박 전 대통령이 9일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리셉션에 참석했다. ⓒ뉴시스
    ▲ 이명박 전 대통령이 9일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리셉션에 참석했다. ⓒ뉴시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9일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올림픽 리셉션 행사에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을 응접하지 않았고, 별도의 인사 역시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올림픽을 유치한 전임 대통령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홀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45분 행사장에 도착했다. 이 전 대통령은 해외 정상급 인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리셉션 행사장 입장시 일반 출입구를 이용했다. 해외 정상들을 맞이하던 문 대통령과도 마주치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해당 테이블에는 청와대 참모진들이 앉았으며 이 전 대통령은 장하성 정책실장과 종종 이야기를 나누며 웃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환영사를 할 때는 특별한 표정을 짓지 않은 채 지켜봤다.

    리셉션 헤드테이블에는 문 대통령 내외와 바흐 IOC 위원장 내외,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내외, 한정 중국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 등이 있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행사장에 뒤늦게 도착했으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착석하지 않고 인사만 한 채 자리를 떠났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검찰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 수사 압박에도 불구하고 국가적 행사인 올림픽 성료를 위해 결정한 것이다.

    이 전 대통령 비서실은 이날 "세 번의 도전 끝에 유치해 온 국민이 준비해 온 지구촌 축제가 성공하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참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선 "전직 대통령으로서 대의적인 측면에서 올림픽에 참석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