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계기로 금강산 및 북측 원산에 위치한 마식령스키장 활용할 것"
  • 남북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에 앞서 금강산에서 남북 합동 문화행사를 열기로 합의했다. 또 여자아이스하키는 남북 단일팀으로 진행되고, 올림픽 개막식에는 태극기가 아닌 한반도기가 등장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남북은 1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실무회담을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공동보도문에는 남북이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금강산 및 북측 원산에 위치한 마식령스키장도 활용하기로 했다. 마식령 스키장은 남북 스키선수들의 공동 훈련장으로 2일간 사용되며, 다만 공동훈련에 국가대표 선수들은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마식령 스키장과 금강산 지역 시설을 점검하기 위해 오는 23일~25일 육로로 선발대를 보낸다. 선발대는 선수단이 항공기를 이용할 가능성도 대비해 원산 갈마비행장 시설도 점검할 예정이다.

    남측 시설을 점검하기 위한 북측 선발대는 오는 25일~27일 방남할 예정이다. 이들은 남측의 경기장 및 응원단, 시범단 등의 활동에 필요한 시설들을 둘러볼 전망이다.
  • 일각에선 마식령스키장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북한은 대북 재제로 돈줄이 막힌 가운데, 마식령 스키장을 통해 줄곧 새 외화벌이 창구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밝혀왔다.

    또, 마식령 스키장은 공사 기일을 맞추는데 급급했기 때문에 시설 안정성 역시 불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식령 스키장에 설치된 리프트는 1970~80년대 식으로 상당히 노후화 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에 스위스를 통해 750만 달러 상당의 리프트를 구매하려 했던 북한은 대북제재로 인해 인근 스키장에서 사용하던 리프트를 뜯어서 재설치한 것이다.

    대한스키협회 관계자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 스키 시설은 세계 최고인데, 아무리 훈련이라지만 국제 기준에도 훨씬 못 미치는 낙후 시설에서 대체 무엇을 얻어 오겠느냐"면서 "선수 입장에서 이만큼 황당한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남북은 금강산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앞서 문화 행사도 개최하기로 했다.

    당초 우리측은 전야제를 고려했다. 하지만 남북은 기존의 올림픽 행사 일정 등을 고려해 1월 말이나 2월 초 정도에 금강산 문화행사를 여는 쪽으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천해성 통일부 장관은 실무회담 직후 진행된 브리핑에서 "과거 남북 합동행사 전례를 참고하여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음악, 문학행사 등 다채로운 종합예술공연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이날 남북은 회담을 통해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하기로 했다. 

    더불어 최근 단일팀 추진으로 물의를 빚던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도 결국 남북단일팀으로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IOC, 평창 조직위원회, 남·북 올림픽위원회는 남북단일팀 협의를 위해 오는 19일~20일 스위스 로잔에서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정부는 협의를 통해 선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표팀 감독이 전권을 갖고 북측 선수를 선발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