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예술단 방한 대표단 “판문점으로 들어와 강릉 공연 뒤 KTX 타고 서울로”
  • ▲ 지난 15일 오후 9시 4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하는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과 코리아 심포니 오케스트라 관계자들. ⓒe브리핑 관련영상 캡쳐
    ▲ 지난 15일 오후 9시 4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하는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과 코리아 심포니 오케스트라 관계자들. ⓒe브리핑 관련영상 캡쳐
    지난 15일 남북은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 북한 예술단의 방한에 관한 주요 내용에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북한은 ‘삼지연 관현악단’을 보낼 예정이라고 한다.

    이날 합의를 마친 뒤 한국 대표단 수석대표를 맡았던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브리핑 질의응답을 통해 “북측 삼지연 관현악단은 육로를 통해 강릉으로 와서 한 차례 공연을 하고, 이어 KTX를 타고 서울에 와서 공연을 한다”고 밝혔다.

    이우성 문광부 정책실장은 “북한 예술단의 이번 행사는 우리 정부 초청에 따라 북측이 한국을 방문해 진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축하 공연 성격”이라고 규정하며 “남북 간 공동 공연은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우성 문광부 정책실장은 “북측에서는 삼지연 관현악단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며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2000년대 후반에 구성됐으며, 주로 국빈 초청 행사에서 주로 공연을 하는 음악단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회의에 함께 참석했던 이원철 코리아 심포니 오케스트라 대표와 정치용 예술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북한이 보내기로 한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 명’에는 오케스트라 단원 80여 명과 노래·춤 등을 맡는 사람들, 기술 스태프까지 모두 포함돼 있다고 한다.

    이우성 문광부 정책실장은 “한국에 오는 ‘삼지연 관현악단’을 현송월이 이끈다는 북측의 말은 없었다”면서 “그러나 북측에서 보내온 통신문에는 단장이 현송월이라고 돼 있어서 우리는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北‘삼지연 관현악단’의 방한 경로와 관련해서는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한국에 온 뒤 평창 또는 강릉에 갔다가 다시 서울로 오는 경로를 논의했다고 한다.

    강릉에서 서울로 올 때 KTX를 이용하는 방안은 한국 정부가 북한에 먼저 제안했다고 한다. ‘안전문제’를 고려해서라고. 北‘삼지연 관현악단’이 한국 내에서 이동할 때의 교통수단 또한 한국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이우성 문광부 정책실장은 그러나 “북한 예술단의 정확한 방한 경로는 추후 북한 실무 현장점검단이 와서 최종 확정을 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체제 선전 공연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국내에서의 우려와 관련해 이우성 문광부 정책실장은 “북측은 공연 내용과 관련해서 기본적으로 ‘통일 분위기에 맞고, 남북이 잘 아는 민요, 세계 명곡 등으로 구성하겠다’고 설명했다”며 “우리 측도 순수 민요나 가곡, 고전 음악 등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표명했으며, 필요할 경우 구체적인 프로그램 내용은 계속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북한 예술단 방한 관련 실무회의 브리핑에서 나온 답변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구체적인 것은 북한과 협의한 뒤에 완전히 결정된다”는 것이었다. 정부 측 발표에 따르면, 심지어 남북 간 협의 내용을 어디까지 공개할 것인가 하는 부분도 북한과의 협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