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주최 회의에 인사혁신처·고용노동부, '소관 떠넘기기'로 불참… 유승민, 강력 항의
  • ▲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뉴데일리 DB
    ▲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뉴데일리 DB

    바른정당은 12일 국회에서 인사혁신처·고용노동부 관계자를 불러 '공무원시험 직업상담사 가산점 논란, 어떻게 할 것인가' 정책간담회를 개최했으나 해당 관계자는 불참해 '반쪽짜리' 간담회를 하게 됐다.

    이날 간담회는 바른정당이 올해 시험을 준비해 온 공무원시험 준비생과 전문가들과 함께 의견을 듣고,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을 위한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됐다. 최근 정부가 공무원시험 100여 일을 앞두고 예고 없이 직업상담사 자격증 소지자에 최대 5%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해 '불공정 시험'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현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유승민 대표는 모두 발언을 통해 "저는 이 문제 (공무원 가산점)는 문재인 정부가 그토록 강조하던 정의, 공정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공정으로서의 정의라는 말이 있는데 공정하지 못하면 정의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 자리에 고용노동부와 인사혁신처 관계자 안 나오신 것은 정말 유감으로 생각하고 고용노동부 장관과 인사혁신처장에게 강력히 항의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의장의 이목은 초청됐던 정부 관계자의 빈자리 쪽으로 쏠렸다. 분위기는 술렁였다. 간담회에 제시간에 참석한 공무원 준비생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하태경 최고위원이 정부 관계자가 불참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정부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부른 두 분 다 마지막에 오기를 거부했다"며 "거부한 이유는 고용노동부는 인사혁신처 소관이기 때문에, 인사혁신처는 고용노동부 소관이라고 안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무엇을 잘못했으니까 창피 당할까봐 안 나온 것"이라며 "일개 공무원들이 '내가 안 가겠다'고 결정한 것이겠나"라고 반문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공무원 준비생들은 각자 개인적인 사정을 설명하며 단 1점으로도 당락이 엇갈리는 공무원 시험에서, 가산점으로 최대 25점을 받을 수 있게 되는 이번 정부의 계획에 대해 이해가 안 간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의는 정부 관계자의 불참으로 종합토론이 생략돼 40분가량 일찍 끝나게 됐다.

    유승민 대표는 회의를 마무리하며 "자꾸 정치적으로 '쇼'하는 플레이를 하려고 진지하게 하지 않는 것은 이 정부의 고질병인 것 같다"며  "혹시라도 정부가 나오신 분들께 불이익을 주거나 하는 일이 없도록 모니터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안 나온 고용노동부와 인사혁신처에 대해서는 그냥 지나갈 일이 아닌 것 같고, 분명히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