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반대파 향해 경고 "청산돼야 할 구악 정치… 공개 사과하라"
  • ▲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3일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바른정당을 '빚덩어리'라고 표현한 데 대해 "바른정당의 부채는 제로"라며 "허위사실로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었고,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유승민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의원 연석회의에서 "이런 거짓말, 허위사실로 국민들을 호도하는 것이야말로 한국 정치에서 반드시 청산돼야 할 구악"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박 전 대표는 전날 채널A 방송 <외부자들>에 출연해 "유 대표는 지난번 대선에서 10%도 안 되는 득표율로 선거비용 보전을 못 받아서 (바른정당은) 빚덩어리"라며 "이걸 국민의당이 껴안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저는 바른정당의 대선 후보로서 돈 안 쓰는 선거를 치렀다"며 "선거 유세차, 운동원도 제대로 쓰지 못했다. 정말 저비용 선거를 치렀고, 그 결과 돈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지원 전 대표를 향해 " 공개사과 하지 않으면 반드시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유 대표가 박 전 대표를 겨냥, 즉각 공세를 취한 건 양당 통합 과정에서 박지원 등 통합 반대파들과 함께 할 수 없다는 내심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바른정당 일각에서 그동안 지속적으로 흘러나온 '천정박 (천정배·정동영·박지원) 배제론'의 연장선상 일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유 대표는 공개 석상에서 '천정박' 당사자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구태'로 규정했다. 그는 지난달 1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묘하게 박지원 전 대표 같은 분이 저의 지역주의 극복과 탈피를 '호남 배제'라고 말을 비틀어서 오히려 호남 지역주의를 자극하는 구태를 보였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어 6일 뒤 열린 의원총회에서 바른정당 의원들은 이러한 '천정박 배제론'에 의견을 모았다. 유 대표는 이 배제론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