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7년, 비운의 사고 잇따라부와 명성 누리던 톱스타들, 한순간의 실수로 낭떠러지 '추락'
  • 다사다난했던 2017년 한 해가 어느덧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올 한 해 연예계는 유달리 사건사고가 많이 발생했던 해로 기억된다. 비운의 사고로 톱스타들이 세상을 떠났고, 반듯했던 이미지의 연예인들이 사회적 물의를 빚는 행동으로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반면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세계적인 인기를 얻거나, 평생의 반려자를 얻어 그야말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스타들도 있었다. 눈물과 웃음이 수시로 교차했던 2017년 연예계를 정리해봤다.


  • '국민배우' 김주혁,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

    지난 10월 30일 전해진 배우 김주혁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은 아직도 팬들의 가슴 속에 쓰라린 아픔으로 남아 있다. 김주혁은 이날 오후 벤츠SUV 차량을 몰고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를 달리던 중 그랜저 승용차를 2차례 추돌한 뒤 인근 아파트 방면으로 돌진,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차량 안에서 정신을 잃은 김주혁은 현장으로 출동한 구조대에 구조됐으나 심폐소생술을 받던 중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사망 원인은 충격에 의한 두부손상(頭部損傷)으로 밝혀졌지만 사고 원인은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경찰은 고인이 교통사고로 치명적인 머리 부상을 입기 전, 사후에 밝히기 어려운 '심장 이상'이나 '뇌 기능 실조(失調)'를 겪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국과수 부검 결과나 경찰 조사 그 어디에서도 고인의 사인을 유추할만한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주혁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싱글즈'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등이 큰 성공을 거두며 톱스타의 대열에 들어섰다. 이후에도 다양한 작품을 통해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던 김주혁은 '1박 2일'을 통해 허당기 가득한 '구탱이형'으로 변신, 전국구 예능인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고인의 마지막 유작은 내년도 개봉 예정인 영화 '흥부', '독전' 두 편이다.


  • 샤이니 종현, '우울증'으로 짧은 생 마감

    아이돌그룹 샤이니 종현의 사망 소식은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파장을 일으켰던 사건이다. 지난 18일 서울 강남의 한 레지던스호텔에서 갈탄(褐炭)을 피운 채 잠들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종현은 남몰래 우울증으로 고통 받다 스스로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6일에도 종현으로부터 '우울증 때문에 너무 힘들다'는 문자를 받았던 고인의 친누나 김모씨는 18일 "오후 4시 42분경 '이제까지 힘들었다', '나를 보내달라', '고생했다고 말해달라', '마지막 인사다' 같은 내용의 카카오톡 유서를 받았다"며 자신의 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이에 경찰이 휴대폰 위치 추적으로 종현이 머물고 있는 장소를 알아내 혼절한 종현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오후 6시 32분경 숨을 거두고 말았다.

    2008년 5인조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멤버로 데뷔한 종현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 라디오 DJ로 활동했고, 드라마나 뮤지컬에도 출연하는 등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여왔다. 2015년 솔로로 데뷔해 '데자-부'와 '좋아' 같은 곡을 히트시키고 다수의 자곡곡을 발매하는 등 팀 내에서도 음악적 역량이 가장 뛰어났던 멤버로 평가된다.


  • 김광석-친딸 사망사건 재조사..역대 '최악의 마녀사냥' 오명

    지난 9월 김광석의 친형 김광복씨가 '자신의 딸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이 사실을 숨겨 저작권 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 했다'는 혐의로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씨를 형사 고발하면서 시작된 경찰 수사가 두 달여 만에 '無혐의'로 마무리됐다. 당시 언론과 여론은 서씨를 흉악한 연쇄살인범으로 몰아갔지만, 수사 결과 아무런 증거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 사건은 역대 최악의 마녀사냥으로 남게 됐다.  

    경찰은 미성년자였던 고인의 딸 김서연 양이 급성폐렴에 걸렸음에도 불구, 서해순씨가 적절한 치료없이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유기치사)가 있으며 고인의 유가족(김광복·모친 등)과 '김광석 음악저작물 지적재산권' 소유 여부를 놓고 소송을 벌이던 중 이미 사망한 딸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속여 유리한 조정 합의를 얻어낸 혐의(사기)가 있다는 고발장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피·고발 당사자들은 물론, 47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혐의 여부를 가리는 대대적인 수사를 진행했다.

    수사 결과, 서씨가 서연 양의 치료비로 지출한 내역들은 많이 있었지만 반대로 치료를 게을리하거나 방치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서씨가 서연 양의 사망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지 않아 지적재산권 확인 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 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경찰은 '무혐의' 판단을 내렸다. 이후 검찰에서도 서씨의 유기치사 및 사기 혐의에 대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내림에 따라, 수개월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광석-친딸 사망 의혹은 단순 억측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매조지됐다.


  • '태후 커플' 송중기-송혜교, 세기의 결혼식 화제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인연을 맺은 한류스타 송중기와 송혜교가 백년가약을 맺은 소식도 올 한 해를 뜨겁게 달궜던 이슈 중 하나였다. 두 사람은 지난 10월 31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250여 명에 달하는 하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한 결혼식을 올렸다. 주례없이 진행된 이날 혼례에서 두 사람은 '서로 진실되게 사랑하자'는 내용의 성혼서약문을 번갈아 읽으며 평생의 동반자가 될 것을 다짐했다.

    명수는 250명으로 제한됐지만 한류스타들이 대거 참석한 탓에, 결혼식이 열린 신라호텔 영빈관은 여느 영화시상식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화려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출연진은 물론,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식구들, 블러썸엔터테인먼트와 UAA에 속한 많은 배우들이 총출동해 결혼식장을 빛냈다. 특히 영화 '일대종사'로 송혜교와 인연을 맺은 중국 여배우 장쯔이도 하객으로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철저히 비공개로 치러진다던 두 사람의 결혼식 장면이 인터넷으로 생중계 되는 일이 발생한 것도 이슈였다. 확인 결과 이날 카메라 및 드론으로 결혼식 장면을 촬영해 웨이보, 미아오파이 등 중국 SNS 플랫폼으로 불법 생중계한 곳은 중국 음악 플랫폼 쑤이웨(碎樂·Bitmusic)였다. 놀랍게도 쑤이웨의 대표는 중화권 스타 장쯔이의 남편 '왕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결혼식장을 찾은 장쯔이는 송중기·송혜교 커플의 결혼을 축하하는 글을 웨이보에 올리며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라며 왕펑의 곡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 방탄소년단 신드롬

    7인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은 올 한 해를 빛낸 스타 중의 스타다.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빌보드 시상식에서 '소셜 미디어 아티스트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가수 중 하나다.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정규 2집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온라인스타로 급부상했다. 데뷔 초 '흙수저 아이돌'로 불렸던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가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유튜브를 활용한 남다른 소셜마케팅 덕분이었다는 평가다.

    방탄소년단 하면 '화려한 군무'를 빼놓을 수 없다. 원래 춤보다 보컬이 장점이었던 멤버들은 하루 열 시간 이상의 '강훈'을 통해 '댄스 머신'으로 거듭났다고. 백댄서들과 함께 추는 '칼군무'는 수많은 아이돌그룹 중에서도 단연 최고 수준으로 통한다.

    올 해 '아메리칸 뮤직어워드'를 비롯 미국 주류 음악-토크 프로그램에 단독으로 출연하며 글로벌적인 인기를 과시한 방탄소년단은 'MIC Drop' 리믹스 신곡으로 '빌보드 HOT 100' 차트에서 TOP 40에 진입하는 등, 단발성 인기에 그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인기에 힘입어 '빌보드 케이팝 HOT 100' 차트가 부활하는 등, 이미 세계 음악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월드스타로 대접받는 모습이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그룹.


  • 홍상수·김민희, 희대의 불륜커플 등극


    불륜설에 휩싸인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공식석상에서 자신들의 관계를 인정하면서 초유의 '불륜 커플'이 탄생했다. 지난 2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프리미어 시사회 직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민희는 나와 매우 가까운 사이"라고 자신의 속내를 감추지 않았던 홍상수 감독은 지난 3월 국내에서 열린 언론시사회 자리에서 "김민희와 사랑하는 사이"라고 자신들의 관계를 실토했다.

    홍상수 감독과 호흡을 맞추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김민희는 상복이 터진 모습이다. 지난 2월 19일 폐막한 제67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김민희는 지난 11월 스페인 히혼국제영화제에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또 다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과 불륜에 빠진 여배우 영희가 강릉으로 돌아와 지인들과 술을 마시며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 다분히 홍 감독과 김민희의 실제 사연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2015년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통해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벌써 다섯 번째 작품을 함께 찍으며 놀라운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두 사람은 예술계에선 나름의 업적을 쌓아가고 있는 중이나, 사생활적인 면에선 한없이 부끄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내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한 홍 감독은 얼마 전 아내의 모친상에도 참석하지 않아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홍 감독의 아내가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셔왔다는 점에서 홍 감독이 너무 몰인정 한 게 아니냐는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


  • 한류스타 박유천, 한순간에 '변기유천'으로 몰락


    동방신기 출신으로 한일 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온 JYJ의 박유천이 성폭행 혐의자로 낙인 찍혀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르내린 사건은 여전히 팬들에게 앙금으로 남아 있는 치욕적인 스캔들이다. 지난해 6월 한 유흥업소 여종업원이 박유천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데 이어 양일간 무려 3명의 여성이 "나도 똑같이 화장실에서 당했다"며 동종의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시작된 이 희대의 사건은 지난 3월 검찰이 박유천에게 제기된 강간 혐의 등 총 4건의 고소사건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일단락됐다.

    검찰은 강남경찰서에서 성매매 의견으로 송치된 2차 고소사건에 대해서도 전혀 이유가 없어 '혐의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하는 한편, 또한 2차 사건의 고소인을 같은날 무고죄로 불구속 기소하면서 박유천에게서 '가해자'란 혐오스런 딱지를 벗겨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그동안 박유천이 쌓아왔던 '바른생활 청년'의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데뷔 때부터 응원해왔다는 골수팬들도 대부분 팬카페를 떠났고, 상당수가 여성인 박유천의 팬들 일부가 '안티팬'으로 돌변하는 씁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박유천을 고소했던 한 여성이 기자회견을 자청, "술집에서 일하면 강간을 당해도 되느냐"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선 점도 박유천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키는 요소가 되고 있다. 이날 이 여성은 "누군가 저와 똑같은 피해를 당했다는 뉴스를 접한 뒤 바로 112에 문자를 보내고 성폭행 신고를 했지만, 경찰로부터 '성범죄는 증거불충분이 될 가능성이 높으니 성추행보다 기소 가능성이 높은 성매매로 바꾸자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받는 등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부딪혔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여성은 지난해 6월 박유천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뒤 무고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1심과 2심에서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 빅뱅 탑, 대마초 흡연 혐의로 大망신

    지난 7월 20일 대마초 흡연 혐의(마약류 관리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된 빅뱅의 탑(최승현)이 집행유예형을 받은 것도 올 한 해 결코 잊을 수 없는 사건 중 하나다. 이날 재판부는 "대마를 4회 흡연한 사실로 재판에 회부된 탑의 공소 사실이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며 "피고인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만 2,000원을 선고한다"고 판시했다.

    검찰에 따르면 탑은 지난해 10월 6~14일경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자택에서 가수 연습생 출신 한서희(21·여)씨와 함께 대마를 4회 흡연한 것으로 밝혀졌다. 2번은 궐련 형태(종이로 말은 담배)로 피웠고, 나머지 2번은 전자담배를 통해 '액상 대마'를 흡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날짜별로는 10월 6일과 12일엔 전자담배를 통해 대마를 흡연했고, 10월 10일과 14일엔 각각 대마 0.2g을 담배 개비에 넣고 흡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흥미로운 점은 탑과 함께 대마초를 수차례 흡연하고 별도로 대마를 매수하거나 다른 합성 마약을 흡입한 혐의로 구속됐다 풀려난 한서희씨가 SNS 스타(?)로 거듭났다는 사실이다. 온라인 개인 방송을 하며 노골적인 노이즈마케팅으로 자신을 부각시킨 한씨는 최근에도 하리수와 설전을 벌이는 등 갖가지 기행으로 여론의 구설에 오르내리는 중이다.


  • 샤이니 온유, 강제추행 혐의로 형사 입건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온유가 성추행 혐의로 입건됐다는 뉴스는 정말로 많은 사람들에게 놀라움과 충격을 안겨줬던 사건이었다. 온유는 지난 8월 12일 오전 7시 10분경 서울 강남의 모 클럽에서 여성 A씨의 신체 일부를 3회 만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굴욕을 당했다.

    당시 A씨는 "온유가 무대 위에 있던 자신의 신체 부위를 몇차례 만져 동행한 남자에게 알렸고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온유는 혐의 여부를 떠나 "술에 너무 취해 당시 일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클럽 내 CCTV에 온유가 피해자의 신체를 만지는 장면은 포착되지 않았으나 영상에 담긴 그림이 피해자 A씨의 진술과 일치하고,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다는 목격자의 진술도 A씨의 주장과 대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나 이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사건 직후 소속사 측은 "온유가 공인으로서 안 좋은 내용이 알려져 많은 분께 심려와 우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 일로 한동안 두문분출했던 온유는 최근 故 종현에 대한 추모 메시지를 SNS에 올려 눈길을 끈 바 있다.


  • 낸시랭, 장자연 편지 위조범 왕첸첸과 결혼

    오래 전 '장자연 친필편지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전준주'라는 남성이 다시 언론지면에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엔 낸시랭의 남편으로 변신했다. 지난 27일 낸시랭은 자신이 '왕진진'이라는 남성과 혼인신고를 한 사실을 밝히며 자신들을 축복해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해당 인스타그램에 소개된 왕진진의 본명은 '전준주', 직함은 '위한컬렉션 회장'이었다.

    왕진진을 중국식으로 발음하면 왕첸첸. 6년 전 장자연 친필편지 사건의 주인공과 같은 이름이었다. 게다가 본명마저 똑같았다. 이에 왕진진의 정체를 두고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던 중 피해자들의 잇단 증언으로 그의 실체가 밝혀졌다. 낸시랭과 결혼한 왕진진은 마카오가 아닌 전남 강진 출생으로, 전과 10범에 12년간 옥살이를 한 '전준주'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

    실제로 왕진진은 지난 30일 아내 낸시랭과 함께 자청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자신이 장자연 편지 사건 때 등장했던 전준주가 맞다고 시인했다. 다만 "과거 사건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는 일일이 답할 수 없고, 이런 이야기를 누가 제보했는지 알고 있다"며 괜히 엉뚱한 사람에게 분풀이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왕진진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기는커녕, "장자연의 미공개 친필편지"라며 정체불명의 편지장 일부를 공개하는 등, 끝까지 스스로를 미화, 호도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사진 출처 = 뉴데일리DB / 뉴시스DB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 UAA 제공 / 사진공동취재단 / 픽사베이(https://pixab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