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전격 제안에 화답… 오신환·정운천 교섭 창구 담당해 통합 가속화
  • ▲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부터). ⓒ뉴데일리 DB
    ▲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부터). ⓒ뉴데일리 DB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통합 결단에 대해 '환영'한다며 교섭 창구를 통해 즉시 협의할 방침을 밝혀 양당의 통합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유승민 대표는 21일 국회 최고위원·의원 연석회의에서 "어제 안철수 대표께서 구태정치와 결별하고 미래를 향한 개혁 정치를 하겠다는 통합의 결단을 했다"며 "저와 바른정당은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 개혁세력의 결단을 환영하고, 이분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한 개혁의 길을 같이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새로운 개혁연대를 성공으로 끌기 위한 바른정당의 교섭 창구를 즉각 만들어 국민의당과의 협의에 착수하겠다"고 실행에 옮길 의지를 천명했다.

    바른정당은 이날 오전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국민의당과 통합을 위한 각 의원들의 의견을 다시 수렴하고 정리했다. 당초 안 대표의 '초강수' 통합 제안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며 고심을 거듭하던 유 대표가 통합 의지를 재확인한 자리였다. 다가오는 국민의당의 전 당원투표에 뒤쳐지지 않게 바른정당도 당내 통합 기구를 대폭 활성화시키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정운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새아침>에 출연해 "통합포럼 현장을 가서 의견을 모아보면 통합만이 우리 살 길이라고, 이제 제3의 정당이 나와야 한다고 대단하게 나온다"며 "지역구와 지역을 넘어서고 또 이념을 넘어서는 거기 때문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그러한 길로 가자고 많은 의견들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저희 지지율이 5~6%고, 국민의당도 비슷한데 이걸 통합을 하면 거의 20% 이상이 올라간다"며 "그럼 국민들이 그것을 정말 원하고 있는 것인데 국민의 지향점을 우리가 찾아서 나가는 것이 정치인이 해야 할 롤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유승민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교섭 창구'의 역할에 대해 "국민의당과 대화를 해왔던 오신환 의원과 국민통합포럼 공동대표를 맡았던 정운천 의원 두 분을 지정했다"며 "국민의당 쪽에서 창구를 공식적으로 정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이렇게 의사를 밝혔으니 연말이든 연초든(이뤄질 것)"이라며 "그 일정은 양당의 사정들이 중간중간에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 의원들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적폐통합'이라고 규정한 것과 관련해선 "저와 바른정당은 스스로 한 번도 적폐라고 생각한 적 없다"며 "늘 개혁보수를 주장하고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시절에도 보수의 변화에 제일 앞장서서 주장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수든 진보든 적폐는 다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저희들보고 적폐라고 말하는 것은 그동안 반응은 안 했지만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양당 통합에 대해 의원 대다수가 적극적인 바른정당에선 "우리 당도 통합 문제와 관련해 전 당원 투표를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강(自强)만을 외치다 말라죽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포함해 뭐라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에서다. 이날 밝혀진 교섭 창구 통한 통합 가속화라는 유 대표의 의지가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