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이 10편의 무료 낭독 공연을 펼친다.

    오는 11일부터 19일까지 소극장 판에서 김명환, 김성배, 김숙종, 박윤희, 윤미현, 이혜빈, 임빛나, 조인숙, 진주, 황혜정 등 차세대 극작가 10명의 신작 낭독회 '작가의 방 낭독극장'을 개최한다.

    2016년부터 운영한 '작가의 방'은 완성된 희곡을 주로 제작해왔던 기존 국립극단의 시스템을 보완하고 극작가들과 장기적인 창작 협력을 도모하고자 마련된 창작극 개발 프로젝트이다.

    올해는 공개모집의 방식으로, 데뷔 5년차 이상의 작가들 중 시놉시스의 독창성과 개발 가능성, 네트워킹을 통한 집필 과정의 참여 의욕 등을 고려해 10명의 작가를 선발했다. 선배 멘토나 연출가의 개입 없이 오직 동료 작가끼리의 상호 피드백이 자유롭게 이뤄졌다.

    지난 3월부터 집필한 10편의 작품 중 5편은 역사를 조망하는 젊은 작가들의 동시대적 관점을 엿볼 수 있다.

    △1920년대 한국 연극계를 조명하는 '조선배우학교'(박윤희 作)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를 통해 1980년대를 들여다 본 '해태'(김명환 作) △일제 강점기의 군함도 이야기 '하시마; 행간의 사람들'(진주 作) △포로 감시병들에 대한 작가적 시선을 풀어낸 '팔렘방의 이방인'(조인숙 作) △한 지붕 밑에 사는 삼대의 세대 갈등을 진화론적으로 접근한 '열애'(김성배 作) 등이다.

    이어 5편은 결혼과 불안, 정체성에 관한 현대인의 갈등을 탐구해 '지금, 여기' 우리들의 이슈를 고민하게 한다. △이혜빈 작가 '결혼' △황혜정 작가 '중국식 옷장' △임빛나 작가 '얼굴도둑'이 주목할 만하다.

    △궤변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선보이는 윤미현 작가 '볼리비아 아줌마에게 물어보세요' △각기 다른 시공간을 동시에 제시하는 연출적 글쓰기에 현대인의 욕망을 담은 김숙종 작가' 드림텔' 등 낯익은 얼굴의 작가들도 있다.

    매 공연 종료 후에는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해 관객 피드백을 통해 작가가 작품에 대한 확신을 얻고 창작의 방향을 점검하는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전석 무료 공연으로,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1인 1매까지 예약할 수 있다. 문의 1644-2003    

    [사진=국립극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