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서 ‘서구 제국주의’ 운운...김 의원 옹호
  • ▲ 김어준씨. ⓒ 사진 뉴시스
    ▲ 김어준씨. ⓒ 사진 뉴시스

    딴지일보 운영자인 김어준씨가 본인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교수를 비난한 김종대 정의당 의원을 두둔하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가, 누리꾼들의 거센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

김씨는 23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 교수의 기생충 발견 보고에 대해 "과거 서구 제국주의자들이 자신들의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동양의 비위생성과 야만성을 이미지로 강조한 것과 비슷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종대 의원이 느낀 불편함의 본질은 굳이 귀순 북한 병사의 기생충까지 동원해가며 북한에 대한 남한의 우월함을 확인하고자 하는 '졸렬함'이 아니었을까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김종대 정의당 의원을 두둔하면서 김 의원의 주장을 보도한 언론에 책임을 떠넘겼다.

김 총수는 "김 의원의 비판이 정보공개 범주를 정한 당국과 기생충 화면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미디어에 포커스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우리 미디어가 북한을 상대하는 태도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씨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그의 주장을 비난하는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정ㅇㅇ씨는 "우월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건 말꼬리를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ㅇㅇ씨는 "북한주민 인권은 한 마디도 못하면서"라고 꼬집었다. 박ㅇㅇ씨는 "어느 편에서 이야기 하는 건가, 입장을 분명히 하라"며 대한민국을 비난하고 북한을 옹호하는 듯한 김씨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배ㅇㅇ씨도 "(이국종 교수가) 말 안했다가 기생충으로 귀순병사 죽었으면 은폐라고 하려고?"라며 기생충 보고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이디 M**은 "김어준 너무 나간다"라고 반응했다.

이국종 교수는 지난 15일 귀순 북한 병사에 대한 2차 수술 후 "처음 수술이 진행될 때부터 복강 내 분변, 기생충에 의한 오염이 매우 심한 상태였다"며 "지금껏 국내 환자에서는 볼 수 없는 수준의 기생충이 많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김종대 의원은 17일, “이 교수가 기생충 발견 사실을 밝힌 건 ‘북한 병사에 대한 인격테러’”라고 주장해 큰 물의를 빚었다. 그는 22일에도 이국종 교수를 향해 "환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의료법을 위반한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