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신뢰관계 강조하더니… 시진핑과 정상회담 잘될까
  • ▲ 청와대가 2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공산당 총서기 연임을 축하하며 보냈던 축전과 관련해 "답전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연설을 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 청와대가 2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공산당 총서기 연임을 축하하며 보냈던 축전과 관련해 "답전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연설을 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청와대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공산당 총서기 연임을 축하하며 보냈던 축전과 관련해 "답전은 안왔고, 기다리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중국이 북한에는 답전을 보냈다는 점에서, 최근 한·중 신뢰관계를 강조했던 정부 발표가 무색해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오전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공산당끼리만 주고받는 것일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은 노동당 대 공산당이고, 우리 나라는 정부대 정부라 외교 관례가 어떤지 체크를 해보겠다"고 했다.

    지난 달 우리 정부는 "중화인민공화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중화인민공화국 공산당 총서기에 연임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중국에 축전을 보냈다.

    축전에서 문 대통령은 "주석님의 지도하에 중화인민공화국이 '중국의 꿈'을 이루어 나가고, 동북아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해 더욱 큰 기여를 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본인은 가까운 시일내에 주석님과 다시 만나 올해 수교 25주년을 맞이한 한중 관계를 다방면에서 심화시키고 실질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로 발전시켜 나가며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중국 측은 지난 1일, 북한에만 답전을 보냈다.

    북한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습근평(시진핑) 동지가 1일 답전을 보내왔다"며 "새로운 정세 하에서 중국 측은 조선 측과 함께 노력하여 지역의 평화와 안정, 공동의 번영을 수호하는데 적극적인 기여를 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답전을 통해 "조선 인민이 김정은 위원장을 수반으로 하는 조선노동당의 영도 밑 사회주의 건설 위업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성과를 거둘 것을 축원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막무가내 사드 보복으로 우리 기업들에게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힌 중국에게 사과는커녕 유감 한마디도 받아내지 못한 정부"라고 비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다음주 APEC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