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WFP '어린이 영양과자', 인민군 비상식량으로 둔갑"
  • 북한의 일부 특권층이 국제사회로부터의 인도적 지원 물품을 빼돌려 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홈페이지에 게시된 '영양실조에 걸린 북한 어린이들의 지적·신체적 발달이 매우 우려된다'는 내용의 영상 일부.ⓒWFP 홈페이지 게재영상 화면캡쳐
    ▲ 북한의 일부 특권층이 국제사회로부터의 인도적 지원 물품을 빼돌려 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홈페이지에 게시된 '영양실조에 걸린 북한 어린이들의 지적·신체적 발달이 매우 우려된다'는 내용의 영상 일부.ⓒWFP 홈페이지 게재영상 화면캡쳐

    국제사회가 북한 취약계층에 제공하는 인도적 지원 물품을 북한 특권층이 빼돌려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복수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북한 주민들은 국제사회를 통한 인도적 지원을 바라지 않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유엔에서 보낸 지원물자는 자강도 만포시를 통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일단 들어오면 먼저 만포시 ‘탁아 유치원 공급소’에 보관하고 있다가 열차 편으로 내각 상업성에 보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내각 상업성은 유엔이 지원한 밀가루와 분유를 외국인 전용 호텔과 식당들에 공급하고 있다”면서 “그곳에서 인도주의 지원물자가 일부 빵이나 다른 먹거리들로 만들어져 외국인들로부터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사용된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한국 정부가 국제사회를 통해 북한에 800만 달러(한화 약 91억 원)의 인도적 지원을 검토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기가 막혔다”면서 “힘없는 백성들은 간부들의 배만 불리는 국제사회의 지원이 차라리 중단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함경북도의 다른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당 중앙에서 국제 사회의 임산부, 영유아 지원 물자를 배급 계층(핵심 지지 계층)에게 돌리기 위해 온갖 기만적인 술책을 다 쓰고 있다”면서 “국제사회는 (북한이) 왜 지원물자로 밀가루와 분유를 고집하는지 그 이유부터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노동당 비서처가 인정한 간부들은 ‘4호 공급대상’으로 이들은 2015년부터 매달 분유 500그램씩을 공급받고 있다”면서 “분유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인도주의 지원물자로 보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WFP가 북한에서 생산하고 있는 ‘어린이 영양과자’도 일부는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들이 아니라 인민군 비상 식량으로 둔갑하고, 국경경비대에 건빵 대용으로 공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지원이 진행될 경우 철저한 모니터링이 이뤄지냐’는 질문에 “해당 기구는 엄격한 투명성을 가지고 북한 지역을 모니터링 해왔다”면서 “북한에 상주 기구가 있기 때문에 철저한 모니터링이 집행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유진 부대변인은 “우리 기금을 공여받아서 인도적 지원사업을 추진하게 된다면 당연히 한국 정부와 긴밀하게 모니터링 결과에 대해서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