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통해 "배신의 정치로 낙인 찍혀 고생한 분이 다른 사람 정의롭지 못하다니"
  • ▲ 남경필 경기도지사. 그는 최근 모병제를 주장하면서 대권행보를 본격화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남경필 경기도지사. 그는 최근 모병제를 주장하면서 대권행보를 본격화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8일 자신의 모병제 도입 의견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유승민 의원이 남 지사의 견해를 '정의롭지 못하다'고 지적하자 이를 재반박한 것이다.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SNS를 통해 "어떤 정책을 정의롭지 못하다고 규정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히틀러도 자신은 정의롭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남 지사는 "정의는 인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해야 한다"면서 "모병제는 개인의 자유와 행복 추구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에 기반을 둔다"고 언급했다.

    이어 "모병제가 우리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면 합리적 토론이 가능하지만, 정의의 독점은 전체주의의 시작"이라며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혀 고통받았던 유 의원님께서 남의 생각을 정의롭지 못하다고 규정하는 것에 적잖이 놀랐다"고 직격탄을 쐈다.

    그는 "민주주의의 기본은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한다"면서 "그래야 남의 의견을 존중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다음엔 모병제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토론하겠다"며 후속타가 뒤따를 것을 예고했다.

  • ▲ 차기 대권후보 중 한 명으로 분류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의 발언을 반박하면서 자신이 주장한 모병제의 정당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화면 캡처
    ▲ 차기 대권후보 중 한 명으로 분류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의 발언을 반박하면서 자신이 주장한 모병제의 정당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화면 캡처

    앞서 대권 행보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남경필 지사는 최근 모병제를 주장하면서 정치권의 관심을 받았다. 2020년 이후 청년 인구 절벽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병 월급을 200만 원 이상으로 하는 모병제로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남 지사는 이를 위해 군 숫자를 30만 명 수준으로 줄이고 군 현대화를 위해 추가 예산 4조 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승민 의원은 한 대학교의 강연 자리에서 "현실을 모르고 하는 말"이라며 "집안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만 군에 가게 된다. 지금도 이런데 모병제가 되면 군을 유지할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두 사람은 모두 여권의 차기 대선후보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아젠다를 선점하기 위해 서로 각을 세우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