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위상 강화 등 당헌 개정 방향 제시
  • ▲ 새누리당 정준길 당협위원장(서울 광진을)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국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전체회의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새누리당 정준길 당협위원장(서울 광진을)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국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전체회의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새누리당 차기 당권 주자들이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의 근거 규정을 당헌에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을 나타냈다.

    새누리당 정준길 당협위원장(서울 광진을)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전체회의에서 발제를 통해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의 근거를 당헌에 둬서 제대로 활동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준길 위원장은 서울법대를 나오고 대검 중수부 검사와 CJ그룹 임원을 지낸 새누리당의 서울 지역 율사 출신 당협위원장이다. 이번 4·13 총선에서는 서울 광진을에 출마해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5선 추미애 의원과 일합을 겨뤘으나 37.2%의 득표율로 석패한 바 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정준길 위원장은 "2004년 지구당을 폐지하고 원내정당론이 이야기되면서 당무 운영과 관련해 원내와 원외 사이에서 극명한 차별이 생겼다"며 "원내정당론은 국회의원들의 독립된 원내 활동을 보장한다는 것이지, 국회의원 중심의 당 운영으로 귀결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대로 원내정당을 하려면 미국처럼 과감하게 중앙당을 폐지해야 하는데, 그건 하지 않고 현행 정당법에 중앙당을 그대로 두고 있다보니 대한민국의 원내정당은 상당히 비틀어진 모습이 됐다"며 "결과적으로 의원들이 중앙당의 전권을 차지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아울러 "2004년 한나라당 당헌에서는 정책위의장을 의원과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선출하도록 하는 등 연석회의가 실질화돼 있었다"며 "당헌을 개정해서 국회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이 함께 하는 연석회의의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준길 위원장은 이날 발제에서 율사 출신답게 현행 당헌의 문제점을 항목별로 지적하며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석회의 위상 강화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의 설치 근거를 당헌에 직접 규정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대표에게 당연직 최고위원 지위 부여 등의 당헌 개정 방향을 제시했다.

  • ▲ 8·9 전당대회에 도전장을 낸 새누리당의 차기 당권 주자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국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정준길 당협위원장의 발제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정현·강석호·한선교(둘째 줄)·이주영·김용태·정병국 의원.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8·9 전당대회에 도전장을 낸 새누리당의 차기 당권 주자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국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정준길 당협위원장의 발제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정현·강석호·한선교(둘째 줄)·이주영·김용태·정병국 의원.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정준길 위원장이 제안한 당헌 개정 방향은 달리 토를 달 내용이 없을 정도로 합리적이라는 평이다.

    협의회 전체회의 첫머리에서 축사를 하고 자리를 옮겼던 박명재 사무총장이 행사장을 떠난 줄 알았던 정준길 위원장이 "사무총장이 '검토 중'이라고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오늘 같은 이런 자리에서는 끝까지 남아서…"라고 지적하자, 화들짝 놀란 박명재 사무총장이 "여기 있다"며 '잘 듣고 있다'고 스스로 밝힐 정도였다.

    이 자리에 함께 했던 새누리당 차기 당권 주자들도 정준길 위원장이 제안한 당헌 개정 방향에 적극적으로 공감을 표했다.

    이주영 의원은 "원외위원장을 발탁해서 중앙당에서 국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위치에서 당무 운영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폭을 확대해나가야 한다"며 "당헌 개정에 반영해달라는 것이 상당 부분 일리가 있다"고 동의를 표했다.

    나아가 "지구당을 반드시 부활시켜 당협위원장들이 법적으로도 지역구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원외당협위원장들의 위상을 추락시켰던 2004년 지구당 폐지를 그 이전으로 되돌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선교 의원은 "정준길 위원장이 말씀하신 원외당협위원장과의 연석회의 (위상 강화)에 100% 공감한다"며 "1회성으로 끝나서는 안 되니 이 자리에서 공약할 수 없는 것은 준비위원회를 만들어서 100년 갈 정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강석호 의원도 "정준길 위원장이 당 혁신을 위한 당헌 개정 방향을 아주 조목조목 잘 말씀해주셨다"며 "원외당협위원장 대표를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해야 하고, 원내외 연석회의도 필요하다는 그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