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원훈(院訓) “소리 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
  • ▲ 국가정보원이 지난 10일부터 사용 중인 새 엠블럼. ⓒ국가정보원 홈페이지 GI 소개
    ▲ 국가정보원이 지난 10일부터 사용 중인 새 엠블럼. ⓒ국가정보원 홈페이지 GI 소개

    국가정보원이 새 엠블럼과 원훈(院訓)을 지난 6월 10일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새 엠블럼은 푸른색 원 안에 청룡, 백호와 태극무늬, 가운데 붉은색 횃불이 들어가 있다. 새 원훈은 “소리 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라고 한다.

    국정원은 홈페이지의 GI 소개 코너에서 새로운 엠블럼에 대해 “대한민국 상징인 태극을 감싸고 있는 청룡과 백호, 그 안에서 어둠을 밝히는 횃불은 대한민국의 안위와 번영을 추구하는 국정원의 소임과 정신자세를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GI 소개에서 태극과 횃불에 대해 “모두가 보지 못하는 길, 아무리 어두운 길일지라도 정보를 찾아 대한민국의 나아갈 길을 밝혀야 하는 국정원의 숙명과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사신도(四神圖)’에 나오는 동물 가운데 청룡과 백호만을 엠블럼에 사용한 데 대해서는 “용맹과 진취의 상징인 청룡과 백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 ▲ 1961년 중앙정보부(KCIA) 시절 사용하던 엠블럼. 당시 원훈은 "음지에서 일하며 양지를 지향한다"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 1961년 중앙정보부(KCIA) 시절 사용하던 엠블럼. 당시 원훈은 "음지에서 일하며 양지를 지향한다"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국정원이 엠블럼과 원훈을 바꾼 것은 국가정보기관으로 창설된 이래 4번째다.

    1961년 중앙정보부(KCIA) 창설 당시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원훈과 함께 엠블럼을 사용했고, 1981년 명칭을 국가안전기획부(ANSP)으로 바꾸면서 새로운 엠블럼을 사용했다. 원훈은 그대로였다.

    김대중 정권의 ‘정보기관 개혁 조치’를 거치면서 1998년 이름을 국가정보원으로 바꾼 뒤 엠블럼을 교체하고, 원훈 또한 “정보는 국력이다”로 바꿨다. 37년 만의 일이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2008년 10월 1일에는 엠블럼은 그대로 두고 원훈만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으로 교체했다.

  • ▲ 1981년 이름을 국가안전기획부로 바꾼 뒤부터 사용한 엠블럼. 원훈은 그대로 "음지에서 일하며 양지를 지향한다"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 1981년 이름을 국가안전기획부로 바꾼 뒤부터 사용한 엠블럼. 원훈은 그대로 "음지에서 일하며 양지를 지향한다"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1961년 중앙정보부 창설 때부터 국가안전기획부 때까지의 엠블럼을 보면, ‘횃불’은 핵심 상징물이다. 1998년 새로 바뀐 엠블럼에도 ‘횃불’이 들어 있지만, 배경이 16방위를 가리키는 나침반이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 美중앙정보국(CIA)의 것을 차용한 것 같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번에 새로 바뀐 국정원 엠블럼의 상징은 ‘고구려’를 매우 강조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최근 中공산당이 한반도 역사왜곡 작전인 '동북공정'을 넘어 고구려를 아예 자신들의 역사로 편입시켜 자국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은 국정원이 새 엠블럼에 ‘고구려’를 강조했다는 점과 맞물려 다양한 해석을 만들어 내고 있다.

  • ▲ DJ정권은 1998년 안기부를 국가정보원으로 바꾸고 원훈 또한 "정보는 국력이다"로 교체했다. 당시 만든 엠블럼은 최근까지 사용해 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 DJ정권은 1998년 안기부를 국가정보원으로 바꾸고 원훈 또한 "정보는 국력이다"로 교체했다. 당시 만든 엠블럼은 최근까지 사용해 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