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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태양의 빛을 제대로 받고 있는 배우가 있다.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를 통해 김지원은 데뷔 이래 최고 전성기를 맞게 됐다. 드라마에서 김지원이 선보이는 캐릭터는 남다르다. 이뤄지지 못하는 사랑 앞에 일희일비하는 여자, 군의관 중위 윤명주다. ‘태양의 후예’에서 매회 서대영(진구 분)을 향해 움켜쥐는 그의 사랑은 귀엽고도 애절하다. 단단한 군의관의 연약한 뒷모습은 남성 시청자들뿐만 아니라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애태우게 한다. 최근 뉴데일리는 윤명주만큼 매력적인 김지원을 만나봤다.

    “‘태양의 후예’가 사전제작을 해 놓은 드라마라 지금은 시청자 입장에서 방송을 보고 있어요. 작년 이맘때부터 촬영해서 벌써 그 때가 가물가물하네요.(웃음) 편집본을 못 본 상태다 보니 요즘 열심히 본방사수하고 있어요. 사전제작이다 보니까 지금 보면 새삼 아쉬운 부분이 있기도 하죠. ‘저 때 이렇게 연기할 수도 있는 건데’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래도 최선을 다 한 드라마입니다”

    ‘태양의 후예’는 방영 전부터 100% 사전제작 된 드라마로 큰 기대를 모았다. 첫 화부터 영화를 방불케 하는 스케일과 차원을 넘어선 완성도 높은 극의 전개로 드라마는 3회부터 20%대의 시청률을 돌파, 9회부터는 30%까지 가뿐히 넘기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의 약 1/3이 시청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무리 공중파라도 최근에는 좀처럼 나오기 힘든 수치, 한 마디로 '대박 드라마'가 된 것이다.

    “최근 많은 매체에서 인터뷰 요청을 해주셨다는 걸 알고 드라마가 인기가 많다는 걸 체감했어요. 시청률 30%를 돌파했을 때는 주위에서 문자도 많이 받았죠. 예전보다 확실히 많이 알아봐주시는 것 같아요. 이전까지는 많은 분들이 ‘라헬이다’라며 ‘상속자들’ 캐릭터 이름으로 불러주셨는데, 최근에는 ‘윤명주’로 불러주세요. 또 요즘 ‘~지 말입니다’라는 군대말투를 많이 써주시는 것도 신기해요. 저희 어머니는 장난으로 아침에 저를 깨워주실 때 ‘일어나시지 말입니다’라고 하세요.(웃음) 좋은 배우 분들과 좋은 작품 덕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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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박 드라마’가 탄생하는 요소들 중 배우들의 연기와 캐릭터가 빠질 수 없는 법. 김지원이 연기한 윤명주는 여느 드라마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캐릭터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도 접하기 쉽지는 않은 직업을 가졌다. 거의 전무했던 인물을 대한 김지원의 생각은 어땠을까.  

    “연기를 하는 동안 직업도 직업이지만, 윤명주 자체가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서대영과의 관계가 왠지 섹시했거든요. 실제의 저와 윤명주는 그렇게 많이 맞닿아있지 않은 것 같아요. 명주처럼 그렇게 돌직구로 감정을 드러내지는 않는 편이죠. 명주를 통해 간접적으로 그런 경험을 해보게 된 거예요.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연기를 하면서 대리만족도 많이 했어요.(웃음) 군대 계급체계를 처음 접했을 때는 완전 신세계였어요. 내가 경례를 하면 상관이 경레를 할 때까지 손을 못 내린다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송중기 선배님과 촬영하는데 자꾸 손을 내리는 실수를 하기도 했죠. 촬영하면서 군대 용어나 태도 같은 건 송중기 선배님이 많이 알려줬어요. 현장에 남자 분들이 많아서 조언도 많이 얻었고요.”

    생경한 직업을 연기하는 와중에 사랑을 표현하는 데서는 심금을 울린다. 이뤄질 듯 못 이뤄질 듯 애틋한 관계를 펼치는 윤명주와 서대영. 달달한 관계의 유시진(송중기 분)과 강모연(송혜교 분)인 ‘송송커플’도 인기지만, 처절한 관계의 서대영과 윤명주인 ‘구원커플’에 열광을 하는 이들도 그에 못지않다. 아버지 윤중장(강신일 분)의 반대에 발걸음을 뒤로 돌려야했던 서대영. 어렵사리 다시금 사랑을 인정받는가 싶더니 이제는 윤명주가 M3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위기에 처한다. 극한의 상황에서 더욱 피어나는 사랑에 시청자들은 함께 가슴 아파하며 이들의 인연을 응원한다.

    “전사가 있다 보니 더욱 애절한 멜로를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4회에서 재회한 두 사람이 서로를 안게 되는 장면이 화제였더라고요. 서대영이 남자답게 확 끌어안는 것도 좋았지만, 여자인 명주가 먼저 그의 팔을 붙잡았던 게 인상적이었어요. 먼저 적극적으로 행동함으로써 점화를 시킨 거잖아요. 사실 ‘구원 커플’이 드라마에서는 절절하지만 카메라 밖에서는 통통 튀는 호흡이었어요. 진구 선배님과는 열 살 나이차가 나서 처음에는 제가 어려워했는데, 시간이 지나며 많이 편하게 해주셔서 재밌게 촬영했어요. 다음날 촬영이 없으면 스태프들까지 모여서 함께 술자리를 가지며 친분을 다지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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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출연한 분들 중 진구 선배님이 가장 의외였어요. 재미있으시고 많이 밝은 분이시더라고요. 커플 연기를 하며 함께 촬영하는 일이 많았는데, 연기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죠. 송중기 선배님은 지금까지 화면으로밖에 접해보지 않아서 많이 궁금했는데, 실제로 봬니 리더십 있는 상남자시더라고요. 주연으로서 카리스마도 넘치시고. 많이 배웠어요. 캐릭터와 가장 잘 부합하는 분인 것 같아요. 송혜교 선배님은 개인적으로 많이 팬이었는데 함께 촬영하며 정말 많이 배웠어요. 현장에서 모든 스태프들이 가장 사랑하는 분이었죠. 촬영 장면들이 많아 체력이 많이 소진될 법한데 누구든 만날 때마다 현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하시고 항상 저보다 먼저 촬영장에 나오시는 모습에 감탄했어요.”

    ‘송송커플’과 ‘구원커플’의 케미열전과 송중기, 송혜교, 진구, 김지원의 이색 캐릭터 활약이 화제인 ‘태양의 후예’는 김은숙 작가가 집필했다는 점에서 또 한 번 뜨거운 관심을 모은다. 김지원은 2013년 SBS 드라마 ‘상속자들’을 통해 이미 한 번 그의 ‘심쿵유발’ 필력을 접해본 바다.

    “김은숙 작가님의 대사를 좋아해요. 평소에 쓰지 않는 화법으로 얘기해서 재미있는 것 같아요. 대사가 유쾌하기도 하고요. ‘어떻게 이런 대사를 할까’ 싶더라고요. 오글거린다는 게, 간질간질한 느낌이 맞는 것 같아요. 기분 좋은 간질거림 있잖아요. 그게 작가님의 장점인 것 같아요. ‘태양의 후예’ 중에서는 유시진이 강모연한테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라는 대사가 명대사라고 생각해요.”

    대사와 함께 교감하는 눈빛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후벼파는 ‘구원커플’은 현재 두 번째 고비를 맞았다. 단 4회만을 남긴 ‘태양의 후예’에서 이들의 마지막은 어떻게 매듭지어질까. 낯선 땅 극한의 상황 속 주인공들이 꿈꾼 삶의 가치와 사랑은 아직 손을 놓기엔 너무나 찬란하다.

    “현재 네 명의 주인공이 큰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갈등이 심화됐는데, 어떻게 끝이 날지 기대하며 봐주세요.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네요. 한 회 한 회 기대 많이 해주시고 공감하며 봐주시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