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0년대 수놓은 청춘의 아이콘..'스카이'로 록커 변신 큰 인기
  • ▲ 최진실(1968~2008)·진영(1971~2010) 남매와 어머니 정옥숙씨.  ⓒ 뉴시스
    ▲ 최진실(1968~2008)·진영(1971~2010) 남매와 어머니 정옥숙씨. ⓒ 뉴시스


    지금으로부터 6년 전 바로 오늘, 불세출의 스타가 우리 곁을 떠났다.

    친누나 최진실과 함께 80~90대를 수놓았던 가수 겸 배우 최진영은 2010년 3월 29일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경찰은 평소 고인이 우울증을 앓아왔고 타살의 흔적이 없는 점을 감안, 사인을 '우발적인 자살'로 결론짓고 사건을 마무리했다.

    유족 측에 따르면 고인은 2008년 누나인 최진실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뒤부터 극심한 마음 고생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표면적으론 나이 어린 조카들을 돌보며 듬직한 삼촌 노릇을 했지만, 매일 밤 자기 방으로 돌아오면 누나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으로 수면제 없인 잠을 못 이루는 피폐한 삶을 살아왔던 것.

    실제로 최진영은 최진실이 사망한 이후 약물 과다 복용으로 위세척을 한 적도 있고, "누나를 따라가겠다"며 몇 차례 목을 매는 소동까지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진영은 사망 일주일 전 자신의 미니홈피에 "지친다… 사람이란 것에 지치고 살아온 것들에 지치고 이런 나 때문에 지친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 ▲ 최진실(1968~2008)·진영(1971~2010) 남매와 어머니 정옥숙씨.  ⓒ 뉴시스



    누나따라 비극적으로 짧은 생 마감…

    87년 CF 모델로 데뷔한 뒤 88년 영화 '그래 가끔은 하늘을 보자'로 연기 입문을 한 최진영은 영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있잖아요 비밀이에요2', '스무살까지만 살고 싶어요',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 '도시남녀', '아내가 있는 풍경' 등에 주연급으로 출연하며 최진실 못지 않은 큰 인기를 누렸다.

    1999년에는 '스카이(SKY)'라는 가수로 변신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처음엔 얼굴없는 가수로 관심을 끌다가 나중에 '스카이'가 최진영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됐다. 허스키한 보이스가 일품인 록발라드 '영원'은 스카이 최진영의 대표곡이다.

    한동안 휴지기를 갖다 2007년 드라마 '사랑해도 괜찮아'로 컴백한 최진영은 이듬해 최진실이 비극적인 죽음을 맞으면서 급격한 슬럼프에 빠졌다.

    2009년 한양대학교 예술학부에 입학하는 등 재기의 의지를 다졌던 최진영은 결국 우울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살로 41세의 짧은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고인의 유해는 누나 최진실이 묻힌 경기도 양평 갑산공원에 안치돼 있다.